'화염과 분노' 트럼프, 이번엔 "美핵무기 어느 때보다 강력"(종합)
로즈 전 NSC 부보좌관 "거짓말이다. 6개월만에 어떻게 핵무기 바꾸나" 반박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김연숙 기자 =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라는 초강경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미 핵무기의 강력함을 과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대통령으로서 첫 번째 명령은 우리의 핵무기를 개조하고 현대화하는 것이었다"며 "(이를 통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썼다.
그는 이어 "바라건대 우리가 이 힘을 사용할 필요는 결코 없겠지만,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아닐 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설명을 달지는 않았지만, 이는 북한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전날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대북 핵 공격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7일 핵 능력 강화를 위해 행정명령으로 '핵 태세' 재검토를 국방부에 지시했다.
핵 태세 검토 보고서는 미국 핵 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보고서로, 8년마다 발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자신의 행정명령으로 미국의 핵 능력이 강화됐다고 자랑했지만, 벤 로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로즈 전 부보좌관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개월 만에 우리의 핵무기를 바꿨다는 것은 그야말로 불가능하다"며 "그의 거짓말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는 국방차관과 합동참모본부 차장의 공동 주도로 재검토에 착수했으며, 올해 말께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폴 셀바 합참차장은 지난달 18일 "이 작업을 마치는데 앞으로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 시절 '이란 핵 협상' 타결을 끌어낸 로즈 부보좌관은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전 세계 지도자들의 힘을 모아야 하는데, 미국의 핵무기 보유 규모를 자랑하면서 지도자들을 결집하겠다는 것은 소름 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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