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재는 혈압 기복 심하면 치매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하루하루 재는 혈압 수치가 기복이 심하면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등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규슈(九州)대학 대학원 의학부 신경정신과 전문의 오하라 도모유키 박사 연구팀이 60세 이상 노인 1천674명을 대상으로 매일 아침 3번씩 한 달 동안 집에서 혈압을 재게한 뒤 5년 동안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 등이 7일 보도했다.
이들 중에는 혈압이 정상인 사람과 혈압이 높은 사람들이 섞여 있었고 40%는 혈압약을 먹고 있었다.
관찰 기간에 이들 중 134명이 알츠하이머 치매, 47명이 혈관성 치매. 13명이 기타 형태의 치매 진단을 받았다.
그의 연구팀은 매일 아침에 잰 혈압 수치의 변동 폭(▲4.83% ▲5.08~6.21% ▲6.22~7.59% ▲7.61%)에 따라 이들을 4그룹으로 나누고 치매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의 변동 폭이 가장 큰(7.61%) 그룹이 변동 폭이 가장 적은(4.83%) 그룹에 비해 모든 형태의 치매 발생률이 2.27배 높게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은 2.22배, 혈관성 치매 발생률은 2.79배 높았다.
전체적으로 수축기 혈압 변동 폭이 클수록 치매 위험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장기 혈압(최저혈압) 변동 폭도 비슷한 연관성을 보였다.
혈압이 정상범위라도 변동 폭이 크면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등 교란변수를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웨일 코넬 의대 뇌·정신연구소(Brain and Mind Research Institute)소장 코스탄티노 라데콜라 박사는 혈압의 변동 폭이 큰 것은 치매의 위험요인이라기보다는 인지기능 저하의 신호일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온라인판(8월 7일 자)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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