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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이 만드는 희망의 역사…가슴에 품은 9초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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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이 만드는 희망의 역사…가슴에 품은 9초대 꿈

한국 단거리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 준결승 무대 누벼

스타트는 세계 최고 수준…"문제점 파악하고 노력해야죠"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새 역사를 썼다.

대회를 시작하기 전, 김국영은 "준결승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냉소적인 시선과 기대가 교차했다.

김국영은 5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0m 예선 5조에서 10초24로 3위를 차지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세계육상선수권 단거리에서 한국 선수가 준결승에 오른 건, 김국영이 최초다.

6일 한국 단거리 선수 중 처음으로 준결승 무대에 선 김국영은 10초40으로 아쉽게 레이스를 마쳤다.

김국영은 "기대하신 팬들께 기쁨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김국영 덕에 한국 육상팬들도 '세계육상선수권 100m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를 응원하는' 최초의 경험을 했다.

늘 그랬다. 한국 육상에서 남자 100m가 주목받았을 때, 주인공은 늘 김국영이었다.

김국영은 19살 때부터 육상 단거리 불모지 한국을 대표하는 스프린터로 살아왔다.

김국영은 2010년 10월 7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로 서말구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바꿔놨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10초23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새로운 한국기록이었다.

김국영의 등장으로 한국 육상 단거리는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김국영은 2015년 7월 9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초16의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10초1대의 기록을 낸 스프린터가 김국영이다.

올해 6월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는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개인 네 번째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최초로 10초0대에 진입한 선수도 김국영이었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에서는 부정 출발로 실격했고,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는 10초48,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0초37로 예선 탈락했다.

그러나 김국영은 실패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생애 3번째 세계선수권에서 마침내 준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김국영은 예선에서 0.107초의 놀라운 출발반응을 기록했다. 전체 1위의 출발반응이었다. 준결승에서도 출발반응 0.115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출발'만큼은 세계 최정상급이란 걸 확인했다.

관건은 가속과 속도를 유지하는 능력이다.

김국영은 400m 훈련을 꾸준히 하고, 보폭을 넓히는 등 약점을 보완하고자 노력 중이다. 10초07의 한국기록을 세울 때는 훈련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보폭을 넓힌 새로운 주법에 익숙해지면 한국 육상의 역사는 또 바뀔 수 있다.

김국영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9초대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제 그의 목표에 귀 기울이는 팬들이 늘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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