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니치 이와세, NPB '최다 등판' 949경기 타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일본 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곤스의 좌완 투수 이와세 히토키(43)가 NPB 역대 최다 등판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와세는 지난 4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9회 말 1점을 뽑아 5-5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이와세는 아베 신노스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무라타 슈이치에게는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 몰렸다.
볼 하나면 밀어내기로 끝내기 패배가 되는 상황에서 이와세는 몸쪽 코스에 136㎞짜리 빠른 공을 꽂아넣어 무라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주니치는 연장 10회 초에 1점을 뽑아 6-5로 승리했다.
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이와세는 시즌 3승(4패 1세이브)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4.13.
시즌 45번째 등판에 나선 이와세는 이로써 NPB 역대 최다 등판 기록 보유자인 요네다 데쓰야의 949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역 최고령으로 프로 19년 차에 달성한 금자탑이었다.
이와세는 아이치대학을 졸업한 뒤 실업팀 NTT 도카이를 거쳐 1999년 신인 드래프트 2위로 주니치에 입단했다.
이와세의 949경기 등판은 별다른 부상 공백 없이 한 팀에서만 뛰며 세운 기록이기에 더욱 빛났다.
2007~2009년 주니치에서 함께 뛴 이병규(은퇴)와 같은 1974년생인 그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입단 첫해인 1999년에는 선동열 현 한국 야구국가대표팀 감독과 한솥밥을 먹으며 주니치의 뒷문을 지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에서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에게 극적인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기도 했다.
이와세는 올해 6월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12년 만에 월간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술은 입에 대지도 않는 데다 식사도 채식과 생선 중심으로 하고, 매일 몇 시간씩 스트레칭 등 몸 관리를 해온 덕에 부상 공백 없이 꾸준한 활약을 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NPB 역대 최초의 1천 경기 등판을 가시권에 둔 이와세는 "기록보다 우선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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