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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로봇대회 참가 아프간 소녀, IS 테러에 아버지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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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로봇대회 참가 아프간 소녀, IS 테러에 아버지 잃어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지난달 어려움 끝에 미국에서 열린 로봇 경진대회에 참가해 세계적 관심을 끈 아프가니스탄 소녀가 국제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에 아버지를 잃었다.


4일 아프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아프간 남부 헤라트에 사는 소녀 로봇팀의 리더 파테마 카데리안(14)의 아버지 하지 아시프 카데리안(54)은 지난 1일 밤 이 지역 이슬람 시아파 사원에서 예배에 참석하던 중 IS의 총격·자폭테러에 사망했다.

딸 파테마가 미국 로봇 대회에서 '용기 있는 성취' 부문 은메달을 따고 돌아온 지 꼭 열흘만이었다.

앞서 파테마 등 헤라트에 사는 여섯 명의 10대 소녀들은 지난달 16∼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퍼스트 글로벌 챌린지' 로봇 경진대회 참가 자격을 얻었지만, 미국 대사관에서 연거푸 비자가 거부되는 바람에 참석을 못할 뻔 했다.


그러나 이들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에 소개되고 입국 불허에 따른 여론이 악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이들의 입국을 도운 끝에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16년간 내전과 테러가 지속했고 여성의 교육 환경이 남성보다 훨씬 열악한 아프간에서 여성으로만 구성된 로봇팀은 국제적 화제가 됐고, 이들이 대회를 끝마치고 지난달 22일 귀국했을 때에는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최고 행정관(총리 격)까지 나서 이들을 격려했다.

파테마는 "아프간이 단지 전쟁 중인 나라일 뿐 아니라 이곳에도 로봇과 교육의 꿈을 좇는 소녀들이 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테마가 대회 참가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릴 시간은 채 열흘이 되지 않았다.

지난 1일 밤 헤라트에 있는 시아파 모스크에 파테마의 아버지 등 300여명의 신자가 예배하던 중 폭탄 조끼를 입은 IS 대원이 사원에 들어와 총기를 난사한 뒤 자폭했다.

이 테러로 파테마의 아버지 등 37명이 사망했으며 60여명이 다쳤다.

이슬람 수니파가 다수인 아프간에서 올해 5번째로 시아파를 겨냥한 테러였다.

파테마의 오빠는 "파테마가 이번 테러에 충격을 받아 말도 못하고 먹지도 않으며 몇 번이나 졸도했다"고 영국 BBC 방송에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민간인을 겨냥한 폭력이 늘어가는 아프간에서 이번 사건은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순간이 얼마나 짧은지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아프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테러 등으로 민간이 1천662명이 사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민간인 사망자 1천637명보다 2% 늘어난 것이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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