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방글라, 北미사일 발사 비난…"안보리 결의 지켜라"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비동맹 노선을 따라 그동안 북한과도 일정한 우호 관계를 맺어온 서남아시아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도 지난 28일 북한의 '화성-14형' 탄도미사일 발사가 국제 의무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31일 성명에서 "북한의 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어긋나며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해친다"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나타냈다.
파키스탄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지역적·세계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위를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유지를 위한 포괄적 해법 도출과 긴장 완화를 위해 관련국들의 대화를 요청했다.
파키스탄은 1990년대 초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라 불리는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고농축 우라늄 제조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와 설계도 등을 북한에 보내 핵 기술을 이전해 준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과거 북한과 핵-미사일 커넥션이 있었던 것으로 여러 전문가는 보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과의 과거 핵 협력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해 9월 북한 5차 핵실험 등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을 계속해서 비난해 왔으며 지난해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의 자국 공항 착륙을 불허하는 등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방글라데시 외교부도 전날 성명에서 북한이 한 달 사이에 2차례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중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방글라데시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위반했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비판하며 북한이 지역적·세계적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행동을 중단하고,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국제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방글라데시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자국에 금괴와 담배 등을 밀수한 자국 주재 북한 외교관 2명을 추방한 바 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