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따돌리다 역풍?…두바이, 금융허브 입지 위축되나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글로벌 은행들이 카타르를 따돌리는 아랍 국가들의 눈치를 보느라 제3국 창구로 옮겨가면서 오히려 중동의 금융 허브인 두바이의 입지가 줄어들 전망이다.
3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들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금융 허브인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 대신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의 지점을 통해 카타르 고객에 우회 접근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이집트 등 4개국이 지난달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데 따라 자칫 기존 창구인 DIFC를 거치다간 이들 4개국과 관계가 악화할 것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동시에 가스 부국인 카타르의 재벌 가문과 카타르투자청(QIA) 등의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카타르의 수많은 고객들도 DIFC 대신 해외에 있는 은행과 거래를 선호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2004년 출범한 DIFC는 '50년간 무관세'를 내세워 글로벌 은행, 자산관리회사, 보험사 등을 유치해 중동을 대표하는 금융 허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아랍 4개국이 카타르를 상대로 경제 봉쇄를 단행하면서 지역 내 갈등이 고조되자 오히려 두바이에서는 거래하기 힘들어졌다는 고객들의 우려가 일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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