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극복' 최다빈, 피겨 올림픽 1차 선발전 우승
총점 181.79점으로 여자싱글 1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최근 어머니를 여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17·수리고)이 '평창 올림픽 무대'에 한 발짝 다가섰다.
최다빈은 30일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선수 1차 선발전을 겸한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8.75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3.04점을 따낸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181.79점을 기록, 김하늘(평촌중·169.15점)을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3위는 총점 162.44점을 따낸 안소현(신목고)이 차지했다.
올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고,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티켓 2장을 확보하며 절정의 시즌을 보냈던 최다빈은 지난 6월 어머니가 암 투병 중에 돌아가시는 시련을 겪어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
스케이트 부츠까지 상태가 좋지 않아 고전한 최다빈은 29일 쇼트프로그램에서 '무결점 연기'로 당당히 1위에 올랐고,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치면서 여자 싱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12명의 선수 가운데 11번째로 출전한 최다빈은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을 배경으로 붉은 드레스를 입고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까지 안정적으로 뛴 최다빈은 스핀 과제에 이어 또다시 이어진 더블 악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까지 '마(魔)의 4연속 점프'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최다빈은 스텝 시퀀스에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하며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다만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는 수행하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최다빈에 앞서 연기를 펼친 김하늘은 7가지 점프 과제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112.39점을 얻어 총점 169.15점으로 전날 쇼트프로그램 3위에서 종합 2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연기자로 나선 쇼트프로그램 2위 박소연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해 3차례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점프 부진'에 시달리며 총점 149.15점에 그쳐 종합 6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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