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성터널 접속 화명고가도로 완공 3년째 활용 못해
주민들 "터널 개통 시기에 맞춰 공사했어야" 불만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내년 하반기 부산 산성터널 개통을 앞두고 2015년 공사가 끝난 산성터널 일부 접속도로가 아무런 몇 년째 쓰임 없이 개통만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지자 주민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27일 부산 북구에 따르면 2015년 5월 완공된 '화명고가도로'가 3년째 활용되지 않고 있다.
내년 9월 완공될 산성터널에서 낙동강 대동화명대교까지 연결하는 600m 길이의 접속도로로 만들어졌는데 너무 빨리 만들어진 탓이다.
해당 도로는 향후 터널이 개통할 때까지 1년 더 이런 상태가 지속할 예정이다.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잘못된 행정을 지적하며 불만을 쏟아낸다.
2007년 화명고가도로가 착공할 당시 주민들이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착공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구했지만 부산시에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근의 한 상인은 "상가 밀집지역에 고가도로가 관통하면서 건물 가격이 내려가고 장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속앓이를 많이 했다"면서 "터널 개통 시기와 맞게 접속도로가 만들어지면 되니 착공을 늦춰 몇 년 만이라도 제대로 장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부산시는 귀 기울여 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부산시 측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당시 사업을 늦추면 확보한 국비를 반납했다가 추후 다시 확보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주민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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