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옥자 효과' 끝났나…사이트 방문자 다시 '뚝'
닐슨코리아 분석…옥자 공개 직전 74만→공개 3일후 28만명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영화 '옥자' 공개로 국내에서 주목받았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옥자 효과를 크게 살리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닐슨코리아가 최근 '닐슨 코리안클릭 PC/Mobile behavioral data' 자료를 통해 추산한 넷플릭스 사이트(PC, 모바일 포함) 방문 규모 추이를 보면, 넷플릭스 방문자 숫자는 옥자 홍보가 활발해진 6월 중순 10만명을 넘어 점차 증가하다가 옥자 공개 직전인 같은달 26일 73만9천명까지 폭증했다.
그러나 넷플릭스 방문자 급증 추이는 오래가지 못해, 옥자 공개 3일만인 지난 2일 기준 28만2천명까지 줄었다.
닐슨코리아는 "넷플릭스 사이트 방문 규모가 실제 가입자 규모를 뜻하지는 않지만, 이용자들은 옥자 시청을 위해 넷플릭스에 일시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방문자 규모가 일종의 '버블 현상'을 보인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이 넷플릭스를 현재 사용 중인 OTT의 대체 수단이 아니라 옥자 무료 시청 방법으로 인식한 경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닐슨코리아가 블로그, 카페, 소셜미디어(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내 옥자 관련 버즈량(언급량)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9일까지 옥자 버즈는 ▲ 영화 정보 ▲ 무료 시청 방법 ▲ 넷플릭스 서비스 사용 방법 등 총 3가지 범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무료 시청 방법의 경우 넷플릭스 서비스 자체에 관심을 두는 게 아니라 무료 시청 방법의 하나로 넷플릭스의 존재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닐슨코리아는 "넷플릭스 회원 가입 후 한 달간 콘텐츠 무료 시청 서비스를 즐긴 후 회원 탈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언급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며 "소비자의 영화 무료 다운로드 인식을 바꿔 유료 지불 행태로 연계시키기까지 장벽이 높음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우리나라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국내 드라마 서비스를 늘리고 있지만, 해당 콘텐츠가 국내 소비자들이 돈을 내고 볼만큼 넷플릭스만의 매력적인 콘텐츠로는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넷플릭스가 JTBC의 드라마 '맨투맨'에 이어 tvN의 '비밀의 숲'까지 판매 계약을 체결해 서비스하고 있지만, 이는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라기보단 한류 콘텐츠에 관심 있는 글로벌 가입자를 위한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국내에 저렴한 가격으로 드라마, 예능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다른 OTT 서비스가 충분해 넷플릭스가 가격 측면에서 소비자를 유인하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2분기 글로벌 신규 가입자가 520만명 증가한 것으로 최근 발표됐는데 이 가운데 미국 이외 가입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여기에 옥자도 어느정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국내 가입자·방문자 규모, 증감 추이는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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