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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2라운드] 시중은행 예금금리 올리며 일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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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2라운드] 시중은행 예금금리 올리며 일제 반격

저축은행도 비대면 예금 가입…금리도 2.5%로 최고 수준

은행, 비대면 채널 강화하고 디지털 금융 투자 확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고 초기 돌풍을 일으키자 은행과 저축은행도 고금리 예금 상품과 비대면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나오면서 고요하던 업계를 휘젓는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 저축은행 고금리 비대면 예금 줄줄이 내놔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면서 가장 몸이 달아오른 곳은 저축은행이다.

그동안 저금리 시대가 오래 이어지자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예금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해 저축은행 예금 잔액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가 연 2.0%의 업계 최고 금리 상품을 내놓으며 무서운 속도로 고객을 가져가자 저축은행들도 일제히 연 2%가 넘는 고금리 예금 특판에 나서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4일에 이어 21일에도 1천억원 한도로 최고 2.4%의 금리를 주는 예금 특판을 시작했다.

JT친애저축은행도 지난달 최고 2.51%의 예금 상품을 내놨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한 4월만 해도 저축은행들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12개월 기준)는 2.02%였다.

그러나 지난 21일 현재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2.17%까지 올라왔다.

비대면 채널도 강화하고 있다.

저축은행 중앙회는 지난해 말 스마트폰을 통해 비대면으로 예·적금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SB톡톡'을 내놨다.

이 앱을 이용하면 어디에서든 전국에 있는 저축은행 예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으며 금리 비교도 쉽게 할 수 있다.

저축은행도 5천만원까지는 예금자 보호가 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

대출시장에서도 밀리지 않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최저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이다(연 6.9%∼13.5%)'를 팔고 있는 SBI 저축은행은 인터넷은행에 맞서기 위해 최저 연 5.9%인 'SBI중금리바빌론'을 출시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인터넷은행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사업자전용 대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최저 연 5.99%인 사업자전용 비대면 대출 '그날 대출'을 내놨다.



◇ '시장 뺏길라' 은행 비대면 상품 늘리고 디지털금융 투자 확대



은행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을 인터넷으로 신청한 뒤 은행은 딱 한 번만 방문하도록 절차를 바꿨다.

우리은행[000030]은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은행 방문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무방문 기금 전세자금대출 신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영업점 방문과 서류제출 없이 비대면으로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가능한 '신한 S드림 신용대출'을 내놨다.

조직개편에서도 디지털 분야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를 신설하고 그룹 내 CDO 협의회를 운영해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부문 사업 의사 결정이 이뤄지도록 했다.

또 디지털 5개 핵심 분야인 AI(인공지능), 블록체인, 오픈 API(프로그램 개발 정보), 클라우드, 디지털 경험(DX·Digital Experience)은 그룹 차원에서 연구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상반기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기 위해 스마트 금융그룹을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재편했다.

이 밖에도 무인점포 자동화기기(키오스크)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정맥 인증 방식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인증서비스를 도입하고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나 고객 위치에 따른 금융서비스, 음성인식 뱅킹 등 다양한 첨단 금융 기술을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규모 면에서는 기존 은행과 비교가 되지 않지만, 성장 속도가 워낙에 빨라 방심하다간 시장을 뺏길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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