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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러 변호사 "美 상원서 증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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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러 변호사 "美 상원서 증언할 수 있다"

자국 관영 TV와 인터뷰…"안전 보장되면 미국 갈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의 비밀 회동으로 미국 내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러시아인 변호사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가 미국 상원에서 증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셀니츠카야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TV 방송 'R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주니어와의 회동과 관련한) 현재의 집단적 히스테리 상황에 대해 변호사를 통하거나 미 상원 증언을 통해 전적으로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해명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안전이 보장된다면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무엇보다 자신과 4명의 아이를 포함한 가족의 안전이 가장 걱정스럽다며 자신과 앙숙 관계에 있는 영국 투자회사 허미티지 캐피털(Hermitage Capital) 대표 윌리엄 브라우더가 자신의 가족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브라우더가 트럼프 주니어와 자신 간 회동에 대한 모든 정보를 유포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에서 허미티지 캐피털의 사업 실패와 이 회사에 법률 자문을 했던 세르게이 마그니츠키의 죽음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언론은 베셀니츠카야가 트럼프 주니어에게 한때 러시아에 투자해 사업하던 허미티지 캐피털 대표 브라우더와 미국 민주당의 비밀 연계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려 했으나 트럼프 주니어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셀니츠카야는 브라우더가 민주당에 불법자금을 지원했다는 정보를 전달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우더는 지난 1995~2007년 러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했으나 이후 러시아 정부와의 갈등으로 투자를 접었다.

브라우더의 러시아 사업에 자문을 하던 러시아인 변호사 세르게이 마그니츠키는 러시아 고위관리가 연루된 2억3천만 달러(2천688억 원)의 탈세 증거를 찾아내 고발했다가 오히려 스스로 투옥돼 2009년 감옥에서 구타당한 뒤 숨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정보를 건네받고자 러시아 측 인사와 이메일을 주고받은 데 이어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의혹을 받는 여성 변호사 베셀니츠카야를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돼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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