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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혁신위' 구성은 했는데…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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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혁신위' 구성은 했는데…기대반 우려반

류석춘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히는 각오"

보수색채 강해…朴탄핵 변호인 출신도 참여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배영경 기자 =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히는 각오로 당에 헌신할 인사를 모았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0일 류석춘 혁신위원장 카드를 전격 발표한 지 9일만에 '류석춘 혁신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류 위원장은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헌법적 가치와 이념 정립을 주도할 분, 창조적 파괴로 당 쇄신에 앞장설 분,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각오로 당에 헌신할 인사, 당의 외연 확대를 도모할 인사, 사회 각 분야와 청년, 여성을 대표할 인사를 모았다"며 '파부침주'(破釜沈舟·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의 각오를 밝혔다.

류 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모은 혁신위원들은 대부분 보수적 색채가 강한 인사들이다.

우선 우파 가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한 황성욱 변호사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건 변호인이다.

류 위원장은 "지금은 탄핵 변호인을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변호인단이 많았다가 정리돼서 지금은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논란 확산을 차단했다.

유동열(자유민주연구원 원장), 조성환(경기대 교수), 이옥남(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 위원 등은 대표적 우파 논객으로 꼽힌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명 한국대학생포럼 6기 회장도 탄핵 정국에서 태극기 집회 등에 앞장선 '청년 보수'로 분류된다.

이우승 변호사의 경우 홍 대표의 고려대 동문이자 사법연수원(14기) 동기다. 2015년 홍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홍 대표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 위원장은 "홍 대표와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 모르지만, 변호사로 선임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사실 관계를 부인했다.

이번 인선을 놓고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중앙회에서 활동한 최해범 사무처장 영입을 내세워 '합리적 좌파인사'까지 폭넓은 진용을 갖췄다고 강조하고는 있지만, 대체로 보수색채 짙은 '류석춘 코드'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당내에선 "일단 지켜보자"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류 위원장 인선을 놓고 한바탕 시끄러웠던 직후인 데다 더 분란이 일어봤자 누워서 침 뱉기밖에 안된다는 판단이 깔린 탓이다.

한 중진은 "일단 혁신위 인선이 완료됐으니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인사들 면면이 일단 류 위원장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고만 지적했다.

류 위원장 임명부터 이미 예정된 수순 아니냐는 냉소적 반응도 나온다. 드러내고 말하지는 않지만, 인선부터 혁신의 동력을 상당 부분 소진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류석춘 위원장이 발표된 순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아니냐"면서 입을 닫았다.

혁신위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혁신 논의에 들어간다.

류 위원장은 일단 당헌ㆍ당규 개정을 포함해 근본적인 당의 가치관 재정립 작업부터 인재 영입을 통한 외연 확대까지 폭넓은 혁신 작업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그는 "홍 대표와 몇 차례에 걸쳐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당이 지향하는 가치도 지금 당헌·당규에 문제가 있으면 고칠 수 있다고 했고,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 전권을 가지고 (당원을) 영입해라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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