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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등 아랍 4개국, 카타르에 '대테러 6대 원칙'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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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등 아랍 4개국, 카타르에 '대테러 6대 원칙' 제시

알자지라 방송 폐쇄 요구는 한발 후퇴…터키군 주둔 반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압달라 알무알리미 유엔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18일(현지시간) 카타르에 이른바 '대테러 6대 원칙'을 제시하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6대 원칙엔 ▲모든 형태의 극단주의·테러리즘에 대처, 자금·은신처 제공 금지 ▲증오·폭력 선동 중단 ▲2013·2014년 리야드 합의 준수 ▲2017년 아랍 이슬람-미국 정상회의 결과 준수 ▲내정 간섭과 불법 조직 지원 중단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모든 극단주의·테러리즘에 대처한다는 책임 등 추상적인 내용이다.

알무알리미 대사는 이 6대 원칙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카타르와 단교한 아랍권 4개국 외무장관이 이달 5일 카이로에 모였을 때 합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개국은 카타르도 받아들이기 쉬운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원칙은 타협할 수 없지만 구체적 실행 방법이나 전략은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들 4개국은 지난달 22일 카타르에 이란·터키와 우호 관계 중단, 알자지라 방송 폐쇄, 테러 수배·용의자 추방과 정보 제공 등 단교 해제를 위한 13개 선결 조건을 제시했다.

카타르는 이 요구 조건이 주권을 침해하고 국제법을 위반한다는 이유로 모두 거부했다.

알무알리미 대사는 알자지라 방송 폐쇄 요구는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알자지라 방송을 폐쇄해야 이 대테러 원칙을 지킬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하지만 폐쇄하지 않고도 지킬 수 있다면 그 또한 괜찮다"며 "중요한 것은 목표와 원칙"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알자지라 방송을 폐쇄하라는 요구가 대외적으로 표현·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지면서 사우디 측에 불리한 여론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13개 조건 중 하나인 카타르와 터키의 군사협력 중단과 관련, 알무알리미 대사는 "카타르의 미래는 가까운 이웃 국가와 함께 하는 데 있지 먼 곳(이란·터키)에 있지 않다"면서 "터키가 건설적 역할을 하고 싶다면 군사적 개입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단교 사태를 해결하는 데 현재로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하지만 필요한 상황이 오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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