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지원비 매월 30만원 주는데 신청자 미달…대전시 추가 모집
카드발급에 필요한 구비서류 준비 부담 탓…"신청절차 간소화"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대전시가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에게 최대 180만원을 사용할 수 있는 '청년취업 희망카드'를 지급키로 하고 대상자 모집에 나섰으나 신청자가 목표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청년취업 희망카드 지급 대상자 모집을 마감한 결과 1천774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모집 인원(6천명)의 29.6% 수준이다.
신청자가 기대치를 크게 밑돌자 대전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쟁률이 너무 높아 고민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카드발급 희망자가 목표치의 30%를 밑돈 것이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목표치를 채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청자가 저조한 것은 청년 구직자들이 카드발급에 필요한 구비서류 준비에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구직활동 계획서, 등초본, 미취업 대상 확인을 위한 고용보험 확인서, 소득확인을 위한 의료보험 실적 등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가 구직활동 계획서를 불성실하게 작성했거나 증빙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발급 대상자 모집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발급하는 청년취업 희망카드 사업은 반쪽 출발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조만간 2차 대상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2차 모집에는 구직자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신청 서류 및 절차를 간소화하고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청년취업 희망카드는 대전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만 18∼34세 미취업자 6천명에게 구직활동에 필요한 활동비로 매월 30만원씩 6개월간 최대 180만원을 지원한다. 희망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해 차감하는 방식으로 매월 금액을 지급한다.
카드는 교육비, 면접비, 교통비, 식비 등 구직활동에 필요한 항목에만 사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신청자가 저조해 당황스럽지만 자격 미달 구직자들에게 카드를 발급해줄 수는 없다"며 "조만간 2차 모집을 통해 신청자를 추가 모집하고 구직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신청방법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young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