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모리뉴 감독, 거품논란 차단…"루카쿠, 최고의 플레이"
'포그바 논란' 의식 이적 첫 골 루카쿠 극찬…'오버페이' 사전 차단 의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적 후 첫 골을 넣은 로멜루 루카쿠(24)에게 의미 있는 극찬을 남겼다.
모리뉴 감독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유타 주 리오 틴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와 친선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루카쿠는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며 "팬들의 시선에 부담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한 루카쿠에게 부담 없이 뛰라는 주문으로 지난 시즌 폴 포그바로 고충을 겪은 모리뉴 감독이 '거품논란'을 사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모리뉴 감독은 "결승 골을 넣은 루카쿠는 세계 톱 공격수"라며 칭찬부터 했다.
이어 "루카쿠의 득점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향후 그의 플레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모리뉴 감독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루카쿠에게 '난 네 모든 플레이를 좋아하니 득점 여부와 상관없이 뛰라'고 전했다. 루카쿠에게 집중된 관심과 압박감이 대단했을 텐데, 잘 이겨냈다"고 소개했다.
모리뉴 감독이 대중의 시선에 경계심을 드러낸 까닭은 포그바 때문이다.
포그바는 지난해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이적하면서 역대 최고 이적료 (9천325만 파운드·약 1천38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즌 내내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기대치에 걸맞지 않은 플레이를 할 때마다 대중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시즌 막판엔 축구전문가들도 목소리를 더했다.
가령 지난 2월 새로운 골 세리머니를 만들어 SNS에 올리자 "쏟아부은 돈이 얼만데 세리머니 개발에 신경 쓰고 있느냐"라며 원색적인 비난이 가해졌다.
모리뉴 감독은 비난의 수위가 거세질 때마다 "포그바는 잘하고 있다"고 방어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포그바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0경기에 출전해 5득점, 4어시스트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모리뉴 감독은 루카쿠가 포그바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그는 "4년 전 루카쿠와 같은 팀(첼시)에 있었는데, 그동안 엄청나게 발전했다"며 "그는 현재 최고의 공격수다. 골은 중요하지 않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포그바 학습 효과'를 겪은 모리뉴 감독은 루카쿠의 '부담감 떨치기'를 선결 과제로 삼고 있는 듯하다.
한편 루카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료 7천500만 파운드(1천111억원)를 기록하며 에버턴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이는 포그바에 이어 최고 이적료 역대 2위 기록이다. 루카쿠는 이날 1-1로 맞선 전반 38분 결승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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