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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제주의 여름…연고 이전 논란 겹쳐 '어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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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제주의 여름…연고 이전 논란 겹쳐 '어수선'

'여름 징크스' 탈출 막막…용인으로 연고 이전 소식에 팬 불만 증폭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의 '잔인한 여름'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유독 일찍 찾아온 '여름 징크스'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고지 이전 논란까지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도 어수선한 상황을 맞고 있다.

제주는 지난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1라운드 FC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후반 스무 개가 넘는 슈팅으로 서울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드렸으나 마무리가 '2%' 부족한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두 전북을 2-1로 꺾고 분위기 반전을 위한 연승이 절실했던 제주였기에 이번 패배의 아픔은 더 컸다.

시원한 승리로 지긋지긋한 여름 징크스가 끝나는가 싶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A매치 휴식기 이후 6월 중순 재개된 K리그에서 제주의 성적은 2승 2무 4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까지 치면 2승 2무 6패다.

시즌 초반 3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며 돌풍을 몰고 왔던 제주의 순위도 5∼6위까지 미끄러져 상위 스플릿에 들어갈 수 있을지를 우려해야 하는 수준이 됐다.

제주는 유독 여름에 약한 팀이다.

지난 시즌에도 6월 25일부터 7월 20일까지 6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이어갔고, 2015년에도 6월 17일부터 8월 19일까지 2승 3무 7패의 초라한 성적을 보이다 늦여름인 8월 말부터 3연승을 기록하며 회복했다.

징크스로 굳어진 여름 부진을 놓고 다른 팀보다 이동 거리가 많은 제주 선수들이 더운 여름이면 체력 소모가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의 경우 더위 탓만은 아니었다.

5월 말 K리그 팀 중엔 유일하게 남아 치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우라와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면서 한창 좋았던 제주의 기세가 단숨에 꺾인 것이 때 이른 여름 징크스로 이어졌다.

곧이어 FA컵 16강전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수원에 0-2로 패한 데 이어 우라와 전에서 있었던 그라운드 몸싸움으로 AFC 중징계까지 받아 수비수들의 발이 묶인 것도 팀 분위기를 악화했다.

이후 맥없는 패배와 진 듯한 무승부가 이어지면서 전북과 포항을 상대로 한 짜릿한 승리에도 제주의 기세는 다시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고지 이전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혼란을 키우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경기 용인시가 3만7천석 규모의 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 개장을 앞두고 프로축구단 유치를 위해 기존 구단들에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모기업인 SK에너지가 2006년 경기도 부천에서 제주도 서귀포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맺은 계약이 2018년이면 종료된다는 사실이 용인시의 행보와 맞물리면서 연고지 이전 의혹이 불거졌고, 구단과 관련 지자체들이 시원스러운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급기야 이날 서울전에서는 응원석에 '용인으로 연고이전 실화냐' '구단은 불통 팬들은 분통'이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응원단은 '침묵'으로 항의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사자가 여럿인 데다 확정되기까지 변수가 많은 구단 이전 계약의 특성상 실제로 계약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어느 누구도 뚜렷한 답변을 내놓을 수 없다는 점에서 연고지 논란은 이번 시즌 끝나기 전까지 계속 제주를 괴롭힐 가능성이 크다.

전날 패배 후 조성환 제주 감독은 "팬들이 표현은 안하셨지만 마음으로는 응원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우리가 더 죄송스럽다"라고 거듭 미안함을 전했다.

제주 관계자는 이날 팬들이 보여준 분노에 어떻게 대처할지 소통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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