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콜롬비아 코카 잎 재배 52% 증가…20년래 최대 증가율
유엔 연례 보고서…코카인 생산량도 34% 늘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코카인의 원료가 되는 코카 잎 재배가 50% 이상 늘었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유엔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마약범죄국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코카 잎 재배 면적은 2015년 9만6천㏊에서 2016년 14만6천㏊로 52% 증가했다.
코카인 생산량도 2015년 646t에서 지난해 866t으로 34% 증가했다.
유엔은 지난해 코카 잎 재배 면적 증가율이 20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올해 콜롬비아에서의 코카인 생산량이 3분의 1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코카 잎 재배 지역을 사실상 통제하던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지난해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후 마약 업자들이 빈틈을 파고든 데다 2014년 공중 방제 종료 등의 여파로 코카 잎 생산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작물 보조금 지급 전에 마지막으로 농민들이 큰 수익을 노리고 코카 잎 재배를 늘린 것도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콜롬비아 정부는 FARC와 평화협정에 따라 코카 잎을 재배하던 농민들이 다른 대체작물로 전환하면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콜롬비아는 사실상 반세기 넘게 진행된 내전 탓에 세계 최대의 코카 잎 생산국이 됐다.
콜롬비아 반군들과 마약 갱단은 무기 구매와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코카 잎 재배를 용인하면서 세금을 걷는가 하면 마약밀수에도 관여해왔다.
이에 콜롬비아 정부는 마약밀매를 억제하려는 미국의 직·간접적인 지원 아래 코카 재배 면적을 줄이는 정책을 펴왔다.
콜롬비아 정부는 2015년 253t의 코카인을 압수한 데 이어 지난해 378t을 몰수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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