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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파업할까…쟁점 많지만 국민적 비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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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파업할까…쟁점 많지만 국민적 비판 부담

교섭 재개 못하면 6년 연속파업 불가피…울산시민 "경제위기에 파업 만은 자제"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한 현대자동차 노조가 결국 파업 절차를 마무리했다.

노조는 14일 파업 내부 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기간만 끝나면 다음 주부터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올해 파업하면 임단협 교섭 관련 6년 연속 생산라인을 멈추는 것이다.

◇ 6년 연속 파업 깔까

노조가 찬반투표를 끝으로 파업을 위한 내부 절차를 끝냈다. 이제 중앙노동위의 조정만 남겨놓고 있다.

노사가 주요 교섭 안건에서 아직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노동위 조정에서 합의점을 찾기는 힘들 전망이다.

따라서 노조는 17일 중앙노동위 마지막 조정회의가 끝나면 18일부터 합법 파업이 가능하다.

노조가 당장 파업에 들어갈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협상 장기화로 협력업체의 경영난과 고객의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거듭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강행한다면 국민의 비판적 시각에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노조는 최근 "올해 임단협 교섭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전면적인 파업이나 대립이 아니라 조정과 협상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대한 대화로 풀어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노사가 이른 시일에 교섭을 재개해 이달 말 여름휴가 전 타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19일부터 26일까지 사회연대 총파업 총력투쟁 주간으로 선포했기 때문에 금속노조 최대 조직력을 가진 현대차 노조가 투쟁의 선봉에 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강성 노선의 현대차 박유기 집행부는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도 전면파업을 포함한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을 부했다.

◇ 임금·성과급·해고자 복직 등 쟁점 평행선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4천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정년 연장(국민연금 지급 시기까지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공헌기금 확대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해고자 복직, 일부 조합원 손해배상·가압류·고소·고발 취하,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등도 요구했다.

이들 안건 가운데 지금까지 노사가 합의한 것은 아직 한 건도 없다. 안건마다 견해차가 드러나면서 회사가 당장 제시안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교섭까지 줄다리기가 예상되는 부문은 임금과 성과급,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이다. 노조가 끝까지 쟁취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노사는 4월부터 지금까지 3개월 동안 20차례 교섭했고, 여름 휴가 전까지 보름 정도 여유가 남았다. 휴가 전 타결을 위해서는 결렬된 교섭을 빨리 재개해 이견 좁히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휴가 전 타결은 물 건너 가고, 6년 연속 파업이 불가피해진다.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9월까지여서 만약 여름 휴가를 넘기고, 8월까지도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10월에 출범할 새 집행부가 교섭 바통을 이어 받아야할 수도 있다.

◇ 상공계·시민들 "위기극복 위해 대화로 풀어라"


지역 상공계와 시민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현대차의 파업이 우려되자 "어려운 때 대화로 풀어달라"고 입을 모았다.

최찬호 울산상공회의소 경제총괄본부장은 "전국 경기전망치가 상승하지만 울산은 다수의 항목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정도로 여전히 어렵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해 현대차 노사가 상생과 사회적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 대승적 자세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만 울산양산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어려운 협력업체를 위해서라도 파업 만은 자제했으면 좋겠다"며 "노사가 합리적으로 협의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신모(48·중구 약사동)씨는 "모두가 위기라고 하는데 글로벌 대기업에서 연례행사처럼 노사분규가 일어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파업까지 가기 전에 대화로 풀어가는 지혜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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