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 같은 당 응집력 높여야" 홍준표, 내부 추스르기 시동
'류석춘 극우성향' 초선의원 우려엔 "합리적이고 개혁적" 옹호
매일 상임위별 의원들과 오·만찬 하며 결속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가 12일 초선의원·당 지도부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당 내부 결속 다지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이은 대선 패배로 땅에 떨어진 당 구성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응집력을 높이는 것이 당을 추스르기 위한 첫번째 과제라고 판단해서다.
이날 회의에는 초선의원 40여명과 당직자들이 참석해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한 자유 발언을 이어갔다. 홍 대표는 즉석에서 답변하기도 하고, 미진한 부분은 개별 의원실에 서면으로 답변하기로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전 당 지지율을 높일 방안부터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 최근 임명된 류석춘 혁신위원장을 둘러싼 극우정당 논란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날 류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태극기 집회에 매주 참석했다"는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것을 두고 '한국당이 극우정당 되는 것 아니냐'는 초선의원들의 우려가 터져 나왔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류 위원장은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사람이니 걱정하지 말라"며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희경 대변인은 연석회의 후 공식브리핑에서 "홍 대표는 '류 위원장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한국당이 미래로 가기 위한 혁신을 올바르게 이끌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류 위원장이 지나치게 극우성향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극우'의 사전적 개념을 정확히 알지 못한 데서 오는 오해라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변인은 "홍 대표는 '극우'는 이탈리아 무솔리니 파시즘과 같이 극단적인 인종주의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폭력수단을 지칭하는 말인데, (류 위원장은) 그런 것과 상관없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방안을 묻는 질문에 홍 대표는 "저절로 흡수될 정당"이라면서도 "바른정당 의원들은 외부 투쟁할 때는 겁을 내고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내부 총질'한다. 그런 사람들은 안 들어오는 게 오히려 도움된다"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전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원들의 주문과 함께 홍 대표의 당원들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홍 대표는 의원들에게 "국회의원들이 어항 속 물고기가 돼서는 안 된다. 강물에 풀어놔도 펄펄 뛰며 살아날 수 있도록 역량과 태세를 갖추기 바란다"며 "우리당 자체가 개혁의 대상이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이날부터 매일 각 상임위 위원장과 간사들과 함께 오·만찬을 함께 하면서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해 기탄없이 듣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빠른 시일 내 한국당 의원 107명을 모두 만나 내부 소통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같은 내부 결속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에는 8월부터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전국을 돌며 토크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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