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태권도 전수 50년 기념대회 성료…2천명 참가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아르헨티나 태권도 전수 50년을 기념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산로렌소 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한국대사배 태권도대회'가 성황리에 치러졌다고 11일 현지 한국문화원이 전했다.
태권도를 통한 스포츠 공공 외교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대사 추종연)과 아르헨티나 태권도연맹(CAT)이 지난 9일(현지시간) 공동 주최한 이 대회에는 코르도바 등 12개 주를 대표하는 150여 명의 선수와 가족, 일반인 등 2천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아르헨티나 5인조 단체전 사상 처음으로 전자 호구 장비를 도입해 관중과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본 경기가 열리기 전 국기원 태권도시범단(단장 김상천)은 품새, 겨루기, 격파 등을 중심으로 시범공연을 펼쳤고, 관객들은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태권도 시범에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열렬한 함성으로 응답했다. 이 공연은 현지 스포츠 전문 채널 'TyC Sport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이어 사물놀이 누리패가 우리의 가락을 신명 나게 울렸고, 중남미 K-팝 경연대회 우승자는 축하 공연을 통해 분위기를 띄웠다.
열띤 응원 속에 대회가 치러졌으며 입상한 팀과 선수에게 트로피가 수여됐다. 올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가 지난해 대회에 이어 남자부·여자부를 휩쓸었다.
행사장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한 포토존을 설치했고, 한인회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식 시식회·한복 체험·한글 이름 쓰기 등의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추 대사는 인사말에서 "태권도 전수 50년이 되는 아르헨티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50만 명의 태권도인을 보유한 명실상부 중남미의 태권도 리더 국가"라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태권도가 지닌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태권도 수련의 즐거움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그나시오 곤탄 아르헨티나 태권도연맹 회장은 "50년 전 젊은 나이에 태평양을 건너 아르헨티나에 태권도 씨앗을 뿌리고 지금은 백발이 성성한 김한창·최남성 두 원로 사범에게 깊은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추 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대회에서는 태권도 보급을 위해 헌신한 두 원로 사범의 공헌에 경의를 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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