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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러 사이버 보안대 불가능"…13시간 만에 무릎 꿇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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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러 사이버 보안대 불가능"…13시간 만에 무릎 꿇어(종합)

'장남-러 내통설' 맞물려 후폭풍 거세지자 트위터에 해명 글 올려

백악관, 서둘러 진화 시도 "내통 증거 없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러 사이버 보안대 창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가 거센 후폭풍이 일자 13시간 만에 스스로 발언을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밤 트위터 계정에서 "나와 푸틴 대통령이 사이버 보안대를 논의했다는 사실이 내가 그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 일은 일어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불과 13시간 전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과 나는 뚫을 수 없는 철옹성 같은 사이버 보안대를 조직해 선거 해킹 등으로부터 보호할 방안을 논의했다"는 자화자찬성 글을 올린 것을 스스로 식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가진 별도의 양자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이 같은 '사이버 공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힐러리 클린턴 캠프 존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의 이메일을 해킹한 배후인 러시아와 사이버 공조를 모색한 사실은 거센 후폭풍을 낳았다.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뭇매가 쏟아졌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NBC방송에 출연해 "내가 그동안 들어본 것 중에 가장 멍청한 생각에 가깝다"고 했고,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CBS에 "푸틴이 (미 대선) 해킹을 한 만큼 해킹 방지 노력에 있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미 정보기관이 이미 트럼프 후보를 돕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대선 개입을 지시했다고 결론을 냈고,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의 초점이 될 수도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대선 개입 의혹을 희석하려 한 것은 부적절할 뿐 아니라 어처구니없는 처사라는 비난이 고조됐다.

좀체 고집을 꺾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나절 만에 스스로 식언을 하게 된 데는 최측근이자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러시아 유착설이 새로 불거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주니어는 작년 6월 9일 러시아 당국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변호사 나탈리 베셀니츠카야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만났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시인했다.

NYT는 러시아 측이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정보를 주기로 약속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고 전했고,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 관련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정보를 받기로 한 제안에 이끌려 자리에 나섰다고 해명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백악관은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설이 다시 들불처럼 번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10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둘러싼 내통 의혹에 대해 "제공된 어떠한 정보도 유의미하거나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콘웨이 고문은 "모든 사람이 희망 사항을 증거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며 내통을 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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