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예결위 갈등 봉합…민주당·국민의당 동수 참여
1명 늘려 각 5명씩 10명으로 합의…양당 갈등 상처·의장 책임론 '불씨'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시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간 극한 대립을 불렀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선임 논란이 양당 동수(5대5로)로 합의했다.
예결위원을 1명 늘려 극한 대립으로 인한 예결위 파행을 막았지만 양당 갈등으로 생긴 상처와 중재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의회 의장 책임론 등은 불씨로 남았다.
민주당 소속 광주시의원들은 10일 오전 시의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민의당이 제안한 예결위원 1명 증원 방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기존 9명인 예결위원 수는 1명 늘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 5명씩 임명한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과반수 정당의 권리를 포기한 것이라며 반대하기도 했지만 예결위 파행을 막기 위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민주당 원내교섭 대표인 김영남 의원은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시민의 염려가 컸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양당 동수 안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그동안 예결위원 과반을 요구했던 데서 한 발짝 물러나 양당이 같은 수로 하기로 의견을 모아 민주당에 제시했다.
예결위원장은 당초 위원장을 맡기로 했던 국민의당이 양보해 민주당에서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의회는 이에 따라 예결위원 증원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를 통과시킨 뒤 본회의에서 예결위원 선임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번 예결위 파행은 시의원 22명 중 9명을 차지한 국민의당이 예결위원 과반을 요구하면서 빚어졌다.
시의원이 12명으로 다수당인 민주당은 이에 난색을 보이면서 양당 대립이 격화됐다.
추경안 심의를 위해 민주당이 예결위 구성에 앞서 상임위를 단독으로 강행하자 국민의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이번 합의는 추경안 심의를 더는 미룰 수 없는 데다 이번 양당 대립이 지방선거를 앞둔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면서 여론이 악화해 시의원들도 이를 무시하기 힘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결위는 구성됐지만 양당 대립을 통해 남겨진 민주당과 국민의당간 감정의 골은 쉽게 메워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대결구도가 극한으로 치달을 때 중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은방 의장의 역할에 대한 비난 여론이 시의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어 갈등의 불씨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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