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부산국제금융센터에 4m짜리 황소상 들어선다
'행운·재물복 상징'…한국거래소 연말까지 재설치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한국거래소, 금융공기업, 금융기관 등이 입주한 부산국제금융센터에 행운과 재물복을 상징하는 황소상이 들어선다.
한국거래소는 연말까지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자본시장을 상징하는 황소상을 설치하기로 하고 최근 입찰공고를 낸 데 이어 11일 제안요청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거래소는 2억6천400만원을 들여 부산국제금융센터 자갈마당 동천 쪽 화단에 폭 2.5m 길이 4m짜리 황소상을 설치할 예정이다.
내달 14일까지 신청을 받고 같은 달 말께 계약하면 올해 연말까지 황소상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거래소는 예상했다.
주식시장의 상승장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황소상은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중국 상하이 등 외국의 주요 도시에도 설치돼 있다.
한국거래소 옛 부산 본사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등에도 설치돼 있었지만 2014년 거래소가 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하면서 부산 황소상은 창고 신세로 전락했다.
이후 거래소는 황소상 이전 설치를 계속 추진했지만, 나머지 부산국제금융센터 입주기관의 반대와 조형물의 모습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전하지 못했다.
거래소는 지역 주민과 방문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본시장 상징 조형물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판단해 이번에 황소상 건립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와 함께 우리나라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는 2단계 개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삭막한 분위기다.
한국거래소 본사가 있는데도 여러 공공기관과 건물을 나눠 사용하는 탓에 주식 시황판 하나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외국 거래소나 금융기관 등과의 교류 때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주요 행사도 서울사무소에서 하는 실정이다.
거래소는 황소상이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금융중심지를 홍보하고 국제금융센터 방문객을 늘리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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