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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지도자 가택연금 속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 100일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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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지도자 가택연금 속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 100일 집회

화해 모드속 정부와 야권 대화 관측…야권 일부, 강경시위 유지 분위기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수감 중이던 야권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에 대해 가택연금 조치를 한 가운데 9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 100일째 집회가 열렸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2천여 명의 시위대는 수도 카라카스 동부에 있는 광장에 모여 전날부터 가택연금 상태에 들어간 로페스의 부인 릴리안 틴토리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의 연설을 청취했다.

틴토리 여사는 "남편이 집으로 돌아와 안심된다"면서도 "약품이 부족하고 아이들이 먹을 것을 찾으려고 쓰레기를 뒤지는 베네수엘라의 현실을 알기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남편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야권 지지자들은 그간 반정부 시위의 대표 상징물인 마스크와 방독면 대신 로페스의 얼굴이 새겨진 흰옷과 베네수엘라 국기를 들고 집회에 참석했으며 이전과 달리 경찰과의 큰 충돌은 없었다.

붉은 옷을 입은 수천 명의 정부 지지자들도 카라카스 중심가에서 행진했지만, 반정부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을 빚지 않았다.

대법원은 전날 재판과정에서 불법적인 요소가 있는 데다가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수도 카라카스 인근 군사감옥에서 수감 중인 로페스에 대해 가택연금 결정을 내렸다.

로페스는 2014년 43명이 숨진 반정부 시위를 조장한 혐의로 징역 14년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해왔다. 집권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민중의지당을 창당했다.

로페스의 가택연금을 두고 베네수엘라 정권이 오는 30일 개헌을 위한 제헌의회 투표를 앞두고 반정부 시위에 따른 정치적 혼란과 국제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서는 정부가 먼저 손을 내민 만큼 야권과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에서 "국가가 평화를 원하고 있으므로 로페스로부터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로페스의 석방 이후 베네수엘라의 정국 혼란이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야권 일부는 로페스의 석방을 반정부 시위의 결과물로 해석하고 향후에도 길거리 강경 투쟁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태세다. 대화에 나서기보다는 정부를 더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4월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와 약탈 등 사회 혼란으로 최소 92명이 숨지고 1천500명 이상이 다쳤다.

대법원이 야권이 장악한 의회의 입법권을 대행하기 위한 시도에 반대하며 길거리로 뛰쳐나온 야권과 시위대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대선,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해왔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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