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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주춤' 무더위 '기승'…경주 최고 37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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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주춤' 무더위 '기승'…경주 최고 37도

전국 해수욕장·축제장에 피서객 몰려 여름 정취 만끽

(전국종합=연합뉴스) 9일 장마전선의 영향이 주춤하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장마가 물러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유원지에는 피서객으로 북적거렸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최고기온은 경주 37도, 포항 35.8도, 대구 35.4도, 양양 35.1도, 익산(여산) 34.8도, 여주(흥천) 34.2도 등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깜짝 무더위가 찾아왔다.


장맛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해수욕장들은 몰려드는 피서객으로 깜짝 특수를 누렸다.

개장 이후 첫 주말을 맞은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많은 피서객이 찾아 뜨거운 태양 아래서 물놀이를 하며 여름을 즐겼다.

강릉·동해·양양·속초 등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49곳이 잇따라 개장해 피서객을 환영했다.

전날 장맛비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동해안 대부분 지역에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찾아와 백사장은 피서객으로 빼곡했다. 이날에만 약 10만명이 도내 해수욕장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제주 전역도 30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 이호·협재·함덕 등 제주의 유명 해변이 북적이고, 보양식 등을 파는 해변의 간이음식점들도 모처럼의 대목을 맞아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인천의 대표적 여름 피서지인 을왕리·왕산해수욕장에는 1천여명의 피서객이 찾아 물놀이하거나 해변에서 모레 쌓기를 하며 무더위를 식혔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변산·격포·고사포·상록·모항 등 5개 해수욕장에도 수천 명이 찾아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기며 더위를 식혔다.

영일대, 구룡포·월포 등 경북 포항에서도 일찌감치 개장한 해수욕장마다 피서객들로 붐볐다.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은 장마의 영향으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수온이 낮아 물에 들어가기보다는 백사장을 거닐며 휴일을 즐겼다.


전국의 유명 산과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낮 최고기온이 31도를 기록한 밀양에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과 얼음물 계곡에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모여 더위를 식혔다.

국립공원 지리산과 가야산 계곡에도 전국에서 온 등산객과 나들이객들이 피서를 즐기는 모습이 부쩍 늘었다.

남원 지리산의 뱀사골과 구룡계곡에는 8천여명의 행락객과 등산객이 몰려 울창한 숲 사이를 걷고 차가운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

설악산 국립공원 숲과 계곡에도 이날 6천400여명이 찾아 산행하며 더위를 잊었다.

속리산 국립공원 내 법주사와 화양동·쌍곡 계곡 등에도 9천여명이 찾아 산행을 즐기거나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며 휴일 한때를 즐겼다.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이날 하루 7천여명의 피서객이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유명 유원지와 축제장들도 방문객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시골 외갓집 여름'을 주제로 축제가 열려 참가자들이 수박 서리 체험, 대나무 물총 싸움, 미꾸라지 잡기 왕 선발대회, 물수제비 뜨기 등 추억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스트레스를 날렸다.

메기수염축제가 한창인 양평 수미마을에서는 참가자들이 물대포와 물바가지를 이용해 물싸움을 즐기고 아기 돼지와 오리를 맨손으로 잡으며 한바탕 뛰어놀았다.

전남 광양에 새로 문을 연 와인동굴은 이색 피서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철도가 끊기고 오랜 세월 방치된 폐터널을 개발해 조성한 와인동굴에서는 다양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부산 구덕문화원 야외잔디광장에서 열린 몽골 나담축제에는 많은 시민이 찾아 몽골의 이색 문화를 즐겼다. 몽골 전통노래 공연과 전통악기 연주가 선보였고, 몽골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에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인천 월미도와 인천대공원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북적였으며 홍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등 강원지역 리조트 물놀이 시설에도 피서객들로 크게 붐볐다.

대청호의 빼어난 풍광을 볼 수 있는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인 청주 청남대에도 오후 1시 현재 600여명이 입장해 휴일의 여유를 즐겼다.

(권숙희 김동철 김소연 류수현 박지호 윤우용 윤태현 이재현 이종민 장아름 장영은 최병길 한무선)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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