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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만남' kt 김진욱-윤석민 "운명 거스르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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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만남' kt 김진욱-윤석민 "운명 거스르면 안돼"

구리인창고-두산 이어 kt서 한솥밥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역시 운명은 거스르면 안 된다는 거죠."

7일 경기도 케이티위즈파크 더그아웃에서 김진욱 kt wiz 감독이 환하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트레이드로 넥센 히어로즈에서 kt로 이적한 내야수 윤석민(32)을 두고 한 말이다.

김 감독과 윤석민의 인연은 각별하다.

2001년부터 3년간 구리 인창고에서 감독과 4번 타자로 처음 만났다.

프로야구에서는 2004년 윤석민이 신인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고, 2007년 김 감독이 두산 코치로 들어오면서 두 번째 인연을 맺었다. 김 감독은 2012년부터 2년간은 두산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2013년 시즌 후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에서 내려왔고, 윤석민은 넥센으로 이적했다.

각자 야구의 길을 가던 두 사람은 이날 트레이드로 다시 만났다.

김 감독은 고등학교 시절 윤석민의 모습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공을 때리는 힘은 타고났다. 1학년 들어오자마자 4번 타자를 맡으면서 정말 잘해줬다"며 웃음을 띠었다.

겨울 훈련 때 피칭머신을 시속 150㎞로 맞춰 놓으면 오직 윤석민만 공을 때렸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김 감독은 "윤석민이 지금은 나이가 32살이지만, 몸은 20대 후반이다"라며 "고등학교 때부터 무던히 자기 할 일을 하는 선수였다. 20㎏짜리 덤벨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단련했었다"며 윤석민에 대한 특급 칭찬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지금 하는 모습 그대로,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제일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이날 KIA 타이거즈와 하는 홈 경기에 선발 라인업에 윤석민을 바로 투입했다.

5번 타자 3루수가 kt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의 첫 자리다.

김 감독은 "주로 3루수로 뛸 것이다. 박경수, 유한준과 함께 중심타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민이 수원에서 타율 0.550에 2홈런 8타점을 때리는 등 좋은 타격을 기록한 것도 기대 요소다.

김 감독은 "일단 우리 팀 상대로 잘했던 선수를 데려와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날 넥센의 원정지인 대구에서 KTX를 타고 수원으로 올라온 윤석민은 "정들었던 넥센을 떠나서 아쉽기도 하지만, 새 팀에 온 만큼 '열심히'가 아니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과의 인연에 윤석민도 미소를 보였다.

그는 "감독님과 친해서 초반에 kt 성적이 좋았을 때 저도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10위가 돼서 안타깝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있는 kt로 오게 된 데 대해서는 "좋으면서도 부담감도 있다"며 "감독님과 잘 아는 사이니 책임감을 느끼고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석민은 "타순은 신경 쓰지 않는다. 어느 타선이든 맡은바 최선을 다하겠다. 3루 수비도 자신감 있게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하던 대로만 해달라'는 김 감독의 기대에 걸맞게 윤석민은 "야구는 다 똑같다. 제 기량을 잘 발휘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도 "수원에서 성적이 좋았으니 타석에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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