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5공단 미분양…녹지 축소·상업용지 확대로 돌파
1년반 분양실적 없자 TF 구성…"신중한 접근 필요" 지적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도·구미시와 정치권이 구미국가산업5단지(하이테크밸리)의 공공녹지 축소와 상업용지 확대로 분양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3.3㎡당 86만4천원인 산업용지 분양가를 낮추지 않아 1년 반 동안 분양실적이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자유한국당 백승주·장석춘 의원은 7일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찾아가 분양가 인하 방안을 모색할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기부채납 성격이 강한 공공녹지 8만㎡를 축소하고 상업용지를 늘려 수자원공사 손실을 줄이는 방식의 분양가 인하 방안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법인세와 취·등록세 면제 및 감면 기간 연장, 구미시 보조금 확대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백 의원은 "국회의원실, 수자원공사, 구미시의회, 구미시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실무협의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 의원 측은 공공녹지 8만㎡ 축소를 두고 이미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실현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는 견해도 밝혔다.
비싼 분양가 때문에 구미국가산업5단지 분양이 늦어지고 있지만 공공녹지 축소와 상업용지 확대란 변칙적인 방법으로 분양가를 낮추는 방안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구미국가산업5단지 분양가가 포항·경주산업단지 분양가보다 싸고 산업용지 가격의 80%까지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어 기업에 너무 큰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국가·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산업단지 분양은 공고 이전에 하는 특성이 있지만, 공식적인 분양공고는 이달 말 이후에 나온다"며 "지금은 기업이 '간을 보는' 시기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 수십 곳이 지금까지 분양 문의를 해왔고 공고가 나면 10여 곳 이상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미국가산업4단지도 초기에 분양되지 않았다가 나중에 100% 됐고 심지어 지금까지도 분양 문의가 온다"고 했다.
수자원공사는 2009년부터 1조7천억원을 들여 산동면·해평면 934만㎡(산업용지 510만㎡, 주거용지 50만㎡, 상업지원용지 24만5천㎡, 공공시설용지 349만㎡)에 국가산업5단지를 1·2단계로 나눠 조성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만 일찌감치 26만7천㎡를 분양해 10년간 1조3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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