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독설폭탄'에 국민의당 폭발…예결위 파행·국회 올스톱
국민의당, 秋대표 '머리 자르기' 발언에 반발…사과·사퇴 요구
한국당·바른정당 이어 국민의당도 국회 보이콧…추경 처리 난망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국회가 6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또 올스톱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안보 사안 외에는 국회 상임위를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당도 추 대표의 발언을 이유로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국민의당의 국회일정 불참은 추 대표의 라디오 인터뷰가 발단이 됐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의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 "당 자체 진상조사의 결과는 '이유미씨 단독범행'이라고 꼬리 자르기를 했지만, 그 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고 하는 건 머리 자르기"라고 말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번 사건을 '국민의당 대선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당이 조직적으로 이것을 하게 된 경위를 다 밝혀야 되는 것"(지난달 29일), "평당원 개인의 일탈 정도로 덮으려 했던 얄팍한 시도"(지난달 30일)라면서 강경발언을 이어왔다.
그동안 추 대표의 비판 발언에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기름 붓느냐"고 반발했던 국민의당은 이날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이 나오자마자 발칵 뒤집혔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 "추 대표 발언은 당에 대한 막말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민주당과 추 대표가 사퇴나 사과 등 납득할만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국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면서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 예결위원회에 불참했다.
민주당은 보수 야당이 예결위 불참을 예고한 만큼 국민의당 협조를 받아 예결위에서 추경 본심사 절차를 진행하려 했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추경안에 대한 상임위 심사기일(오후 1시30분)이 지났음에도 국회 예결위에 추경안을 회부하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또 국회 인사청문회 진행에 협조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국회 보이콧과 함께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만찬 회동 일정도 취소하는 등 여권에 대한 협력 의사를 전면적으로 철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보수야당에 이어 국민의당까지 강경 자세로 돌아서면서 국회 정상화는 더 요원해졌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의 사퇴·사과 요구 등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6일 예정된 정 의장 주재 여야 4당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서는 생산적인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야 3당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에 모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도 국회 정상화의 장애 요소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까지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송부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사실상 임명 수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차 독일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이 귀국 후 두 후보자를 임명하면 국회 파행은 장기화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18일로 종료되는 7월 임시국회 내 추경 처리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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