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린팅사업부 인수 HP, 경기도에 한국사무소 설립한다(종합)
경기도와 투자 MOU 체결…'1조2천억+α' 투자유치 효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한 미국 휴렛팩커드(Hewlett-Packard. 이하 HP)가 경기도에 연구·개발 기능 등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한국 사무소를 설치한다.
HP의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인수가 확정되면 경기도 내에 인수비용 1조2천억원(10억5천만 달러) 외에 사무소 설치 및 추가 인력 채용 등을 통한 상당액의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유치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5일 오후 1시(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HP 본사에서 존 플랙스맨(Jon Flaxman) HP 최고운영책임자(COO)와 HP 한국 사무소 설치를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HP는 올해 안에 경기도 내에 부지를 선정한 뒤 2019년까지 한국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HP 한국 사무소에서는 생산 지원 기능은 물론 프린팅 관련 등 각종 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 기능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HP의 도내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부지 선정과 설립 절차 등 관련한 각종 행정지원을 할 계획이다.
HP는 지난해 9월 10억5천만 달러에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프린팅사업부를 '에스프린팅솔루션 주식회사(S-Printing Solution)'라는 신설법인을 만들어 분사시켰다.
에스프린팅솔루션은 국내에 사업장과 중국에 생산거점을 두고 해외에서 50여개 판매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매출은 2조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HP가 경기도에 한국 사무소를 설치할 경우 에스프린팅솔루션 인수비용 외에 사무소 운영비와 연구·개발비 등으로 상당한 금액을 추가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한국 사무소 설치가 에스프린팅솔루션의 현 직원 1천700여명 외에 상당수의 연구·개발 인력을 추가로 채용,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남 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두 청년이 창고에서 사무실을 열고 시작한 HP의 전설적 스토리가 실리콘밸리 역사의 시작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혁신의 상징인 HP가 경기도에 한국 사무소를 설립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미래 혁신 대한민국의 아이콘"이라고 강조한 뒤 "HP 한국 사무소가 경기도 혁신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경기도가 HP와 함께 혁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존 플랙스맨 HP 최고운영책임자는 "앞으로 HP와 경기도의 관계가 기대되며 지역 경제발전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1939년 설립된 HP는 개인 시스템, 프린터, 모바일 기기,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지난해 포춘 500대 기업 중 61위에 선정됐다.
HP는 빌 휴렛과 데이브 팩커드가 실리콘밸리의 한 차고에서 설립한 기업으로, 이 차고는 '실리콘밸리의 탄생지'로 캘리포니아 역사유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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