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새로운 주민자치 시도…크라우드 펀딩 '절반의 성공'
14개 프로젝트 중 목표액 달성 2개, 절반은 10% 미만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새로운 주민자치의 하나로 추진, 눈길을 끌었던 광주시의 크라우드 펀딩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의 다양한 현안 등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해결하고자 비영리 단체가 제안한 14개 프로젝트에 대해 지난 1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펀딩대회를 열었다.
크라우드 펀딩은 소규모 후원이나 투자를 목적으로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모금하는 것을 말한다.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이 합쳐진 말이다.
시민단체의 자발적 펀딩에 지자체의 지원까지 더해지는 이 크라우드 펀딩은 전국 지자체에서 첫 사례로 평가됐다.
14개 프로젝트 목표 모금액은 총 6천900만원으로 27일 기준 41.8%인 2천886만원이 모였다.
문제는 친환경 대안 변기 만들기, 5·18 관련 책자 증보판 제작 등 2건만 목표액을 달성했을 뿐 모금액이 한푼도 없는 등 나머지는 실적이 저조하다.
절반을 넘은 프로젝트도 님을 위한 행진곡 뮤지컬 제작(73%), 아파트 관리비 정보화사업(90%), 소아암 어린이 돕기(62%) 등 3개뿐이다.
절반인 7개 프로젝트가 목표액(500만원)의 10%도 채우지 못했다.
광주시는 모금과는 별도 심사를 통해 1천700만원을 매칭 형식으로 지원할 계획이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크라우드 펀딩 자체가 생소한데다 홍보부족, 사업 성격의 애매모호함 등으로 상당수 프로젝트가 모금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양한 공익사업을 시민의 손으로 해결한다는 이 프로젝트는 시도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며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한다"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nicep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