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행들, 미국내 동결자산서 北채무 상환 신청"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유럽의 60여 개 은행이 과거 북한이 빌려 간 20억 달러(한화 2조3천억원) 규모의 채무를 미국이 동결한 북한 자산에서 상환하도록 하는 조치를 미국 지방법원에 신청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 지방법원에 따르면 'ANZ 그린드레이즈 은행'과 'ANZ 상업은행' 등 60여 개 유럽 은행은 지난 16일 북한 조선무역은행을 상대로 2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미국 현지에서 집행하겠다고 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북한은 지난 1977년 영국과 스위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의 은행과 금융 기관에서 돈을 빌린 후 원금과 이자를 갚아왔다.
그러나 조선무역은행은 1980년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럽 은행 측과 상환 재계약서를 만들어 서명했고 1984년에 또다시 상환 재계약을 했으나 이후 아예 이자를 갚지 않고 부도를 냈다.
이에 대해 국제상공회의소(ICC)는 1992년 4월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이 16억 1천여만 스위스 프랑과 9억3천 독일 마르크 상당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유럽 은행들은 이 판결문을 1995년 미국 워싱턴DC 지방법원에 등록해 승인을 받았고, 미국 내에서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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