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순실 28일 대면 불발…崔 "딸 신경쓰여 증언 어렵다"
이경재 변호사 "증언 안 하겠다는 건 아냐…시기 늦추겠단 것"
최순실 "정유라 위해 뇌물? 맞지 않는 이야기"…딸 보호 전략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28일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에 대한 걱정과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
최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27일 "검찰이 딸에 대해 세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할 판이라 정신이 거기에 쓰여 이런 상태에선 증언하기 어렵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가 현재 눈 건강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눈에 염증성 질환이 생겨 28일 오전 구치소 내에서 치료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변호사는 지난 23일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사건의 1심 판결 이후 취재진을 만나 "이 부회장 재판에 나가 증언을 거부하지 않겠다"면서 증인 출석을 예고했다.
그는 며칠 사이 입장이 바뀐 것을 두고 "증언을 아예 안 하겠다는 건 아니고 시기를 늦추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이날 자신의 재판에서는 삼성의 승마 지원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검찰 수사를 받는 정씨를 위해 보호막을 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 '왜 삼성이 유라를 지원하느냐'고 물으니 도쿄올림픽 출전권 때문에 지원한다고 들었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삼성) 지원받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삼성의 승마 지원을 숨기려고 말 이름을 바꿨다는 의혹에는 "저희가 말 이름을 가져간다고 해서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협회에서 공인 인증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마치 정유라를 위해 뇌물을 받은 것처럼 하는데 그 추측은 정말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저는 말 소유권이나 보험 이런 것도 모르고 삼성에도 소유권은 안 갖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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