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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옵트 아웃 행사…미국 잔류냐 국내 유턴이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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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옵트 아웃 행사…미국 잔류냐 국내 유턴이냐(종합)

미국 언론 "황재균, 7월 2일 샌프란시스코 로스터에 없으면 옵트 아웃"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구단과의 계약을 중도에 해지하는 '옵트 아웃'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지역 일간지 머큐리 뉴스의 자이언츠 담당 기자인 앤드루 배걸리는 트위터에서 "7월 1일(현지시간·한국시간 7월 2일) 자이언츠 로스터에 자신의 이름이 없다면 계약을 옵트아웃하겠다는 게 황재균의 공식 발언"이라고 전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 속한 황재균이 빅리그로 올라갈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라 옵트 아웃 후 자유계약선수(FA)로 다른 팀을 알아보겠다는 의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황재균이 옵트아웃을 행사하면 미국에 계속 남아 빅리그 진출에 도전할지, 전격적으로 국내로 유턴할지를 두고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은 지난겨울 국내 구단들의 거액 제의를 뿌리치고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그는 당시 계약서에 잔여 연봉 등을 포기하고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을 두 번 명시했다.

첫 옵트아웃은 3월 말이었으나 행사하지 않았고, 다음 옵트아웃은 7월 2일이다.

황재균은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타율 0.333, 5홈런, 15타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샌프란시스코의 동료와 코치가 뽑는 올해의 스프링캠프 신인상인 '2017 바니 뉴전트 어워드'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비록 개막 로스터(25인)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시범경기에서 워낙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터라 메이저리그 콜업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황재균은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아로요, 코너 길라스피, 라이더 존스가 차례로 기회를 부여받는 그 긴 시간 동안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을 찾지 않았다. 외야 수비 문제 탓이라는 말이 자주 나돌았다.

황재균은 옵트아웃을 선언해 다른 구단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는 것도 고려할 수 있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단 몇 경기라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 레벨에서 보여준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황재균은 새크라멘토 소속으로 26일 기준으로 타율 0.287에 6홈런 43타점을 기록 중이다.

트리플A에서 이 정도 성적을 올리는 선수는 흔한 편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황재균이 거듭된 메이저리그 승격 좌절로 인해 자존심이 크게 상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정적으로 대처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황재균의 가장 큰 문제는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보여준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이라며 "검증되지 않은 선수인 황재균에게 손을 내밀 구단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전부터 황재균에게 관심을 표명해온 구단이 있어서 주전으로 뛴다는 보장이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샌프란시스코에 남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28승 51패(승률 0.354)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승률이 29번째로 낮다.

'가을야구' 진출이 점점 희박해지는 상황이라 팀이 마이너리거를 테스트하는 단계로 넘어가면 올해 안으로 황재균에게 빅리그에 설 기회가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국내로 돌아올 확률도 있다. 이러면 원소속 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포함해 9개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다만 삼성은 외부 FA 2명을 영입해 황재균과 계약할 수 없다. 황재균이 포스트시즌에서 뛰려면 7월 말까지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견고한 3루 수비와 장타력을 지닌 황재균은 분명히 매력적인 선수이나 그를 원하는 구단이 나타날지가 관심사다.

이윤원 롯데 단장은 황재균을 둘러싼 미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팀에 다시 데려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공동 선두 KIA와 5위 LG 트윈스는 황재균에게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액 선수 영입보단 유망주 육성을 택하는 팀이 늘고 있어 황재균에게 선뜻 손을 내밀 팀이 나타날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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