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중곤 "60주년 KPGA 선수권 제패…차원이 다른 우승"
"올해 대상, 앞으로는 PGA 투어 우승이 목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황중곤(25)이 제60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 우승을 지금까지 해냈던 다른 우승에 비해 "차원이 다른 우승"이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황중곤은 25일 경남 양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황중곤은 공동 2위 선수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KPGA 선수권 60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전까지 국내 투어에서 1승,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 3승을 거둔 경력이 있는 황중곤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고 60주년을 맞은 KPGA 선수권이라 더 의미가 있다"며 "지금까지 대회와 차원이 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KPGA 사무국에서는 이 대회 60주년을 기념해 창립 회원, 역대 회장 및 선수권대회 우승자 등 골프 원로 14명을 초청해 참가 선수 격려, 핸드프린팅 행사, 기념패 전달 등의 시간을 함께 하며 대회 역사를 되새기는 순서를 마련하기도 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던 황중곤은 "1번 홀 출발할 때는 우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9번 홀에서 이글을 하고 나니 자신감이 붙었고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우승에 대해 기대를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비교적 표정 변화가 없어 '돌부처'라는 별명이 있는 그는 "쉽게 흥분하는 성격도 아니고 기분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어릴 때부터 말수가 적었는데 이런 성격이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황중곤은 친형(황준석)을 캐디로 동반하고 나왔다.
그는 "4살 많은 형이 국내 대회에서 가끔 캐디를 해준다"며 "어린 나이(19세)에 일본에 진출해서도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9번 홀에서 약 9m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황중곤은 이번 우승으로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출전 자격을 가장 먼저 확보했다.
황중곤은 "2011년에 HSBC 챔피언스에 나간 경험이 있다"고 돌아보며 "세계적으로 잘 치는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라 주눅이 들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PGA 투어 대회 목표를 우승으로 당차게 내건 그는 "어릴 때는 어니 엘스와 경기를 하는 꿈을 꿨는데 지금은 필 미컬슨의 쇼트 게임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8년까지 투어 생활을 한 뒤 입대를 계획 중인 황중곤은 "앞으로 PGA 투어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하며 "다음 주에도 국내 대회에 출전하고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신한동해오픈에 나갈 예정인데 오늘 우승했으니 대상 수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