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IS추종세력 선포 '영토'에 싱가포르·일본도 포함"
"필리핀 마라위 점령이 유사 테러 부추긴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동남아시아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들이 싱가포르와 일본 등 폭넓은 지역을 자신들의 '영토'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IS를 추종하는 무장세력들은 자신들이 영토로 간주하는 지역에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커서 이번 분석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정치폭력·테러리즘 연구 국제센터(ICPVTR)의 자스민더 싱 선임연구원은 최근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이 발간한 저널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남부와 함께 미얀마, 싱가포르, 일본이 IS 추종세력이 선포한 동아시아 영토에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싱 연구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대화를 분석한 결과 이들 국가가 거론됐다면서 "이는 동아시아에 유입되는 외국인 전사들에게 목표가 무엇이며 어떤 지역을 표적으로 삼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IS 추종세력의 필리핀 남부 마라위 점령 사건이 다른 무장세력을 부추겨 유사한 도발을 감행하도록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CPVTR 소장인 로한 구나라트나 박사도 "IS가 동아시아에서 정확한 영토(wilayah)를 공식 선포하지 않았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IS 추종세력이 성장하는 것은 이들 국가를 가까이 둔 싱가포르의 안보와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서는 최근 처음으로 IS를 추종하는 20대 여성이 검거되고, 경찰관의 경비 업무를 지원하는 2명의 보조경찰관이 테러 관련 혐의로 체포되면서 자생 테러세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 사회과학대학의 안토니오 랍파 부교수도 필리핀 마라위 점령사태가 '잠재적 테러범'들을 부추겨 행동에 나서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제 '외로운 늑대들'과 소규모 테러집단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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