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한국관 3곳이 '따로따로'…"통합 부스 차려야"
바이오협회·보건산업진흥원·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각기 부스차려 혼동
(샌디에이고=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기업 참여가 확실히 늘었고 'K바이오'가 인정받는 분위기에요. 그래도 한국관이 여러 개로 나뉘어 있는 건 아쉽네요."
21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참여한 국내 바이오 기업 관계자의 소감이다.
국내 기업의 참여와 기업 간 만남 등이 늘었지만 한국 바이오 산업을 총괄 홍보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지적이다.
이번 행사에서 정부 유관기관이 꾸린 한국 관련 부스는 총 세 곳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코트라와 함께 한국관(Korea Pavilion)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바이오코리아'를 내세운 부스를 꾸렸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은 이들과 별개로 단독 부스를 꾸려 홍보했다.
바이오협회, 보건산업진흥원,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등이 각각의 부스를 차린 이유는 사실상 소관 부처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바이오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복지부를 각각 소관 부처로 두고 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은 산업부, 복지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으로 예산을 투자한 독립 사업단이다.
부스가 곳곳에 차려져 있어 국내 기업 홍보도 분산돼있다. 40개 기업을 한 곳에서 홍보하는 중국관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 또는 유관단체에서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도 한 번에 여러 한국 기업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어야 매력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송형곤 젬백스앤카엘 바이오사업부문 사장은 "기업 규모가 커 단독 부스로 참가하는 기업은 제외하더라도 한국 바이오 기업이 여럿 나뉘어 있는 건 홍보에도 좋지 않다"며 "소규모 바이오 기업은 한 곳에서 둘러볼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게 외부인은 물론 기업 입장에서도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부처 역시 세 부처가 별도의 기관으로 각각 행사에 참여하는 비효율을 인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는 기관 간 협의를 통해 행사에 공동 참가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래부, 복지부, 산자부는 지난해 10월 미래부 1차관 주재로 열린 제3회 바이오특별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동발의해 심의 확정했다.
다만 부스 형태가 한국관으로 통합 운영될지, 근거리에서 운영하는 방식을 택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서정선 바이오협회 회장은 "우선 내년에는 통일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국가관 신청 과정에서 (미래부, 복지부 관련 기관서 운영하는) 부스를 한 공간에 모을 수 있도록 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기관과 협의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은 미국 바이오기술 산업기구(Biotechnology Industry Organization·BIO)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 전시 및 콘퍼런스다. 일명 '바이오USA'로 불린다. 올해는 76개국에서 1천800여개 기업, 1만6천여명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100여개 기업, 3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