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만에 모습 드러낸 두테르테 "몸이 너무 피곤해 쉬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6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너무 피곤해 쉬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17일 필리핀 남부 아구산 델 노르테 주의 군부대를 방문했다고 ABS-CBN 방송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몸이 매우 피곤해 휴식이 필요했다"며 "여러분들이 아는 것처럼 나는 에너지를 보존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근엄하고 강해 보였다고 전했다.
72세의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2일 필리핀 독립기념일 행사에 돌연 불참한 것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공식행사 참석을 모두 취소해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야권에서는 국가안보와 직결된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에르네스토 아벨라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필리핀 남부 마라위 시를 점령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을 소탕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통령이 피곤해 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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