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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문화인의 날" 배드민턴대회장은 온통 '축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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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문화인의 날" 배드민턴대회장은 온통 '축제 분위기'

참가자들 갈고 닦은 기량 겨루며 화합 다져…"아빠·엄마 화이팅!"

(고양=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17일 열린 '2017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는 참가자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루며 즐거운 웃음꽃을 피운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체육관에 마련된 9개 코트에서는 일반부 남녀단식, 부부 복식, 청소년부 남녀단식, 유소년부 단식 게임이 열렸고, 한쪽에 마련된 이벤트존에서는 종이접기, 페이스 페인팅 등에 참가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이들은 대형 공기주입 놀이시설에서 미끄럼틀을 타기도 하고 코트 주변에서 시합에 참가한 엄마·아빠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 "다문화가족 최대 운동 경기 매년 참석해요" =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2010년부터 매년 열어온 이 대회는 전국 다문화가족이 참여하는 최대 스포츠 행사로 5년 이상 꾸준히 참가하는 가족이 많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 380여 명 등 700여 명이 참가했다. 평소 생업에 바빠 연락을 못 하다가 모처럼 출신국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서로 얼싸안고 반가움을 표시하는 이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충남 서산에서 온 레티흐엉(베트남·여) 씨는 "고향 사람도 만날 수 있어서 매번 대회가 기다려진다"며 "좋은 성적을 내서 입상하는 것이 목표지만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즐거워했다.



= '단골손님' 이자스민 전 의원 참가자 격려 =

다문화가족 출신인 이자스민 전 국회의원은 올해로 이 대회에 7번째로 참석했다. 그는 "사회체육 동호회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배드민턴"이라며 "다문화가족이 배드민턴을 통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대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제각기 다른 출신 국가와 문화를 가졌음에도 이렇게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다문화의 모습"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참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격려했다.



= 선수 대표 선서한 우치다 치에 "우승 목표" =

경기도 고양시에서 참가한 우치다 치에(42·여) 씨는 개회식에서 선수 대표로 나서서 "경기수칙을 준수하고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하게 겨룰 것을 다짐한다"고 힘차게 선서했다.

캐나다 유학 중에 한국인 남편을 만나면서 정착해 한국생활 16년째라는 그는 "4번째 참석이다 보니 이제는 서로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 모두 한가족 같다"며 "지난 대회에서 여자부 단식 3등 했는데 올해는 우승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우치다 씨는 "배드민턴을 시작하면서 건강도 좋아졌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겼다. 땀을 흠뻑 쏟고 나면 타향살이 설움도 다 사라지는 느낌"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의료진 있어 맘 놓고 운동해요" 대회 도운 지원단 =

이번 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마음 놓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것은 국립중앙의료원과 대한의사협회가 부스를 마련해서 진료 서비스를 펼쳐준 덕분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의사들은 경기 중 근육통이 발생한 선수와 감기·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자녀들에게 즉석 처방을 펼쳤다. 정의식 의사는 "여러 명의 의사가 현장에 나온 이유는 배드민턴이 격렬한 운동이라 혹시라도 심근경색 등 위급환자 발생했을 때 응급 처치를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소속 한의사도 현장에서 한방 진료와 침술 등의 봉사로 참가자들의 건강을 돌봤다.

인천 중구에서 온 방현정(34·여) 씨는 "의사분들이 상주하고 계셔서 마음이 든든하다"고 반겼다.

종이문화재단의 종이접기 시연팀은 아이들과 함께 색종이를 오리고 풀로 붙이면서 왕관 접기를 했다. 체험에 참가한 아이들에게는 종이접기 세트를 선물로 증정했다.

대교 눈높이 사랑 봉사단이 마련한 솜사탕과 팝콘 부스에는 아이들의 줄이 이어졌다. 봉사단은 초·중·고 학습 참고서와 교양도서 등 1천525권을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아트홀릭 소속의 봉사자는 아이들의 얼굴과 팔에 꽃 등을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을, 엄마에게는 네일아트를 그려줬다.

몽골에서 경북 칠곡으로 시집온 바타홀랑(33·여) 씨는 "건강 상담을 받고 손톱을 단장한데다 아이들 선물도 챙겨줘 너무 즐겁다. 한국에 와서 열심히 살아온 것을 보상받는 것 같아 힘이 난다"고 기뻐했다.

고양시 배드민턴협회 회원들은 대회 심판을 맡아 공정한 판정을 펼치며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도왔다.

wakar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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