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부럽지 않다" 韓 분기성장률 가속도 G20 2위
1분기 전기比 0.6%p 가속…美 -0.2%p·英 -0.5%p·호주 -0.8%p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의 경제 성장세에 조금씩 가속도가 붙으면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두 번째로 손꼽히는 성장률 상승세를 보였다.
1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1.1% 성장한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4분기 성장률(0.5%)보다 0.6%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G20 국가 중 브라질(1.5%p)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브라질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경제난과 지우마 호제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정불안을 동시에 겪었다.
브라질의 전기비 경제성장률은 2015년과 2016년 8개 분기 내리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올해 1분기에 1.0%로 반등하면서 G20 국가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였다.
캐나다와 독일은 올 1분기 성장률이 전기보다 각각 0.2% 포인트씩 올라 한국보다 성장률 상승 폭이 작았다.
이탈리아도 전기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0.3%에서 올해 1분기 0.4%로 0.1%포인트 오르며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과 함께 세계의 엔진으로 꼽히는 인도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모두 1.5%의 성장세를 똑같이 유지했고, 인도네시아와 일본, 멕시코도 2개 분기 성장률이 1.2%, 0.3%, 0.7%로 동일했다.
유럽연합(EU)의 전체 성장률은 0.6%를 유지했다.
오히려 성장세 둔화가 감지된 국가도 있었다.
프랑스는 지난해 4분기 0.5%던 성장률이 올해 1분기 0.4%로 주춤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마이너스(-)0.1%인 경제성장률이 추가로 악화해 -0.2%를 보였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은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0.2% 포인트 낮아졌고 2위 국가인 중국도 경제성장률은 1.7%에서 1.3%로 0.4% 포인트 둔화했다. 호주는 1.1%에서 0.3%로 0.8% 포인트 내렸다.
가장 큰 둔화 움직임을 보인 곳은 터키였다.
터키의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3.4%에서 올 1분기 1.4%로 확 깎였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는 최신 자료가 집계되지 않아 순위 계산에서 제외됐다.
G20 전체국가의 성장률은 지난해 마지막 분기와 올해 첫 분기가 모두 0.9%로 같았다.
한국의 성장률 오름폭이 두드러진 데는 1분기에 수출 증가와 설비 투자 등에 힘입어 6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전기비 1% 성장의 벽을 넘은 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올 1분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가까이 증가하며 전 세계 10대 주요 수출국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중국과 미국의 수출 증가율은 각각 8%, 7% 선에 그쳤다.
반도체 산업 약진에 힘입어 설비투자 지수도 지난해 4분기 5.9에서 올해 18.0으로 껑충 뛰었다.
시장에서는 한국의 분기 성장률이 올해 0.5∼0.7% 사이에서 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올해 2분기에는 0.5%(이하 6월 조사치),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0.5%, 0.7%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2분기 성장률이 0.8%를 기록할 것이라고 낙관했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전망치는 0.4%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올 2분기에 2.6%, 4분기에는 2.9%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와 바클레이스는 당장 올 3분기에 3.0%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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