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 "中, 北자금줄 역할 자국기관 조치해야"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의 자금원이 되는 중국 내 북한 거래 기관들에 대한 중국의 조치를 촉구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의 내년도 예산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대북 압박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며 "북한의 (외화) 수입을 지원하는 중국 내 기관에 대해 조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ㆍ중 고위급 회담에서 이 문제를 핵심의제로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외교ㆍ안보 이슈를 다룰 이번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틸러슨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참석한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믿는 기관의 명단을 중국에 제공했다"며 "만약 중국이 조치하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선 "지속해서 검토는 하고 있는데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공화당 조 윌슨(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지난달 말 관광 목적의 여행은 전면 금지하고 그 이외의 방문객에 대해서는 정부의 사전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북한여행통제법'을 발의했다.
이와 관련, 17개월 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13일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지금까지 1년 넘도록 의식이 없는 위중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미 대중이 분노하고 있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북했다가 평양의 한 호텔에서 체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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