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위장전입 "89년 군인공제회 아파트 분양…투기 아니다"
"마지막 공직으로 사심 없이 국가와 국민 위해 노력"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청와대가 밝힌 자신의 위장전입 문제와 관련, 부친의 암 투병 등으로 어려웠던 시절 고향에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투기를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989년 군인공제회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며 "당시 규정이 해당 시·도에 주민등록을 하라는 것이어서 아버지 사는 데로 (주소지를) 옮겨 분양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1985년 췌장암에 걸려 당시에도 굉장히 고생하고 있었고 그해 여름에는 둘째 아이가 암에 걸린 상태였다"며 "고향에 아파트나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에 분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송 후보자는 출생지는 충남 논산이지만, 어린 시절 대전에서 자랐고 고등학교도 대전고를 졸업했다.
송 후보자는 "당시 대전은 투기 지역도 아니었고 (차익을 남기려고) 사고팔고 한 것도 아니며 16년이 지나서야 팔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같은 얘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날 국방부 장관 후보자 발표 직후 송 후보자에게 위장전입 기록이 있지만, 이는 2005년 7월 이전의 것이라면서 ""송 후보자의 위장전입은 군인의 특성상 발생한 문제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2005년 7월 이후 위장전입 기록이 있는 경우 국무위원 후보에서 배제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송 후보자는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임명돼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다.
그는 "(2006년) 해군참모총장에 임명됐을 때도 많은 고민을 하고 성당에 나가 '저를 돌보지 말고 나라를 위해 일하도록 해달라'고 기도도 하고 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할 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마지막 공직으로 사심 없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자는 국방부 최대 현안인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관해서는 "국회 청문회 때 말이 나올 텐데 언론에 먼저 말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단체 '담쟁이포럼' 창립 멤버인 송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군사 브레인'으로, 일찌감치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점쳐졌다.
그가 국방부 장관에 임명될 경우 윤광웅 전 장관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해군 출신 장관이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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