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英에 '브렉시트 협상' 재촉…메이 "예정대로 진행"(종합)
"이란, 터키, 걸프국이 카타르 위기 풀어야"…"나프타 협상서 멕시코 지지"
(멕시코시티·서울=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김경윤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EU)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B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메르켈 총리는 전날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예정대로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는데 방해물은 없다. 영국이 합의된 일정을 고수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오는 19일 시작할 예정인 협상에서 좋은 파트너로 남아 있기를 희망한다"며 "영국이 탈퇴하더라도 영국은 여전히 유럽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신속한 협상을 원하며 합의된 일정 속에 협상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8일 치러진 조기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상실한 이후 처음 나온 반응이다.
영국의 총선 결과가 브렉시트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해 메이 총리가 예정대로 협상 테이블에 나서도록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U는 당초 오는 19일 예정된 브렉시트 협상이 지연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오는 2019년 3월 말까지인 시한을 고려하면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영국에 조속히 협상에 나설 것을 재촉한 바 있다.
지난 3월 29일 영국의 공식적인 탈퇴 통보로 시작된 브렉시트 협상 시한은 오는 2019년 3월 29일까지다. 협상을 타결할 시간이 촉박하므로 협상 개시를 늦추지 말고 서두를 것을 영국에 촉구한 것이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언제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할지 모르지만 언제 끝내야만 하는지는 안다"면서 "협상을 하지 못해 '노 딜(No Deal)'이라는 결과를 얻는 것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 같은 압박을 의식한 듯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늦지 않게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메이 총리는 메르켈 총리와의 통화에서 예정대로 이달 19일에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메이 총리가 수주일 안에 브렉시트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7개국이 카타르와 단교한 사태와 관련해서는 "이란과 터키를 비롯해 연관된 모든 걸프 국가들이 카타르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재협상에 나설 멕시코에 대한 지지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이번 협상이 큰 성공으로 귀결되기를 바란다"면서 "협상에 임하는 멕시코 정부가 독일 기업의 이익을 고려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멕시코와 EU가 연내에 자유무역협정 갱신 협상에서 빠른 결론을 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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