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추종 반군, 페북 선전전" 필리핀 계엄군, 계정폐쇄 요구
"독립기념일인 12일까지 마라위 탈환 마무리"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필리핀 계엄군이 페이스북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의 계정 폐쇄를 요구했다고 '더 마닐라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에서 반군 소탕에 나선 계엄군의 조-아르 에레라 대변인(중령)은 "그들이 거짓 정보를 퍼뜨려 반군 소탕전에 나선 군에 문제를 일으키고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에 관련 계정 폐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필리핀군 소셜미디어 모니터링 팀은 마라위를 장악한 채 정부군에 저항하는 IS 추종 단체 '마우테 그룹'이 가명으로 총 63개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에라라 대변인은 "우리가 확인한 반군의 메시지 중에는 젊은이들을 급진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그들은 엄청난 양의 거짓 정보를 통해 선전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군은 또 정부군과 반군의 전황 및 민간인 피해 등에 관한 거짓 정보도 유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민다나오 섬 일대에 계엄령을 선포한 뒤 3주 가까이 소탕전을 벌이는 정부군은 필리핀 독립기념일인 오는 12일까지는 마라위 탈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필리핀군 대변인인 레스티투토 파딜라 주니어 중령은 "독립기념일인 오는 12일에는 마라위 전역에 필리핀 국기가 펄럭이게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군인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마라위를 정부군 통제하에 둔다는 의미를 넘어 모든 국민이 도둑떼에 맞서 하나로 뭉쳤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의 단초를 제공한 IS 추종단체 아부사야프 지도자 이스닐론 하필론의 행방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필리핀군 소식통은 "정부군이 마라위에서 그물망처럼 뚫려 있는 지하 터널을 발견했는데, 하필론이 이미 이 터널을 통해 빠져나갔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딜라 대변인은 "전장의 보고에 따르면 하필론은 아직 마라위에 있다"며 "그가 빠져나갔다고 인정하려면 명백한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올 초 필리핀 내 IS 지도자로 임명된 하필론은 2개월 전 정부군의 공습으로 부상했으며, 정부군은 하필론이 마라위에 숨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체포하기 위한 작전에 나섰다가 반군과의 본격적인 교전에 돌입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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