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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英에 "허비할 시간 없어"…'노딜(No Deal)' 우려 협상 재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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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英에 "허비할 시간 없어"…'노딜(No Deal)' 우려 협상 재촉(종합)

투스크 "노딜 안 되도록 최선 다해야"…융커 "협상 지연 없어야"

"메이, 혼란 자초…입지 좁아져 협상 결과 나쁘게 나올 위험"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영국 조기 총선에서 예상과 달리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 정치적 타격을 입은 데 대해 9일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향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노심초사했다.

우선 EU는 당초 오는 19일 예정된 브렉시트협상이 지연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오는 2019년 3월 말까지인 시한을 고려하면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영국에 조속히 협상에 나설 것을 재촉했다.

또 메이 총리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게 됐지만, 정치적 입지가 약화해 브렉시트를 강하게 주장하는 당내 강경파들에게 휘둘리면서 브렉시트협상이 더 어렵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뿐만 아니라 일각에선 EU와 영국이 브렉시트협상을 타결짓지 못한 채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 걱정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언제 브렉시트협상을 시작할지 모르지만 언제 끝내야만 하는지는 안다"면서 "협상을 하지 못해 '노 딜(No Deal)'이라는 결과를 얻는 것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적었다.

지난 3월 29일 영국의 공식적인 탈퇴 통보로 브렉시트협상 시한이 시작돼 오는 2019년 3월 29일에 끝나게 되는 만큼 협상을 타결할 시간이 촉박하므로 협상 개시를 늦추지 말고 서두를 것을 영국에 촉구한 것이다.

투스크 의장은 메이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리스본 조약 50조에 의해 규정된 타임프레임을 따져보면 허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협상을 타결할 수 있는 정신을 갖고 협상을 수행하는 게 시급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협상을 간절하게 기다려왔다"며 "더는 브렉시트협상에서 지연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EU에서 브렉시트협상을 이끄는 미셸 바르니에 대표는 브렉시트협상은 영국이 준비됐을 때 시작해야 한다고 밝혀 협상 착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트위터 글에서 "브렉시트협상은 영국이 준비됐을 때 시작해야 한다"면서 "타임테이블과 EU의 입장은 분명하다. 우리의 마음을 협상을 타결짓는 데 집중하자"고 말했다.

실제로 군터 외팅거 EU 집행위원은 이날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9일 시작할 예정이었던 브렉시트협상이 계획대로 시작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과반 확보 실패로 궁지에 몰린 메이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져 브렉시트협상이 타결에 실패할 위험성이 커졌음을 내비쳤다.

외팅거 집행위원은 "우리는 행동할 수 있는 정부가 필요하다"면서 "협상 파트너가 약하면 협상 결과가 나쁘게 나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회를 대표해서 브렉시트협상에 참가하는 기 베르호프스타트 전 벨기에 총리도 영국의 조기 총선 결과가 브렉시트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르호프스타트 전 총리는 트위터 글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와 이번 조기 총선 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던 두 총리를 비교하면서 "다른 목적을 가졌었지만, 캐머런 전 총리에 이어 현재 메이 총리가 이미 복잡한 협상을 더욱 난해하게 만들 것 "이라고 말했다.

유럽의회 최대 그룹인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 국민당(EPP)' 진영의 대표이자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핵심 측근인 만프레드 베버 의원은 "메이 총리는 정치적 안정을 원했지만, 안정 대신 영국에 혼란을 자초했다"고 꼬집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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