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몰래 버린 어선…기름띠 쫓아간 해경에 '덜미'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배 밑바닥에 고인 이른밥 선저(船底)폐수를 바다에 버린 어선이 기름띠를 쫓아간 해경에게 덜미를 잡혔다.
여수해양경비안전서는 8일 바다에 폐수를 버린 혐의(해양환경관리법 위반)로 여수선적 근해자망 D호(29t급) 기관장 김모(41)씨를 불구속 입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김씨는 7일 오후 5시께 여수시 장군도와 거북선대교 인근 바다에서 기관실에서 잠수펌프를 이용해 배 밑에 고인 폐수 1천260ℓ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기름띠가 떠 있다는 신고를 받은 해경은 여수항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항로분석을 통해 용의 선박을 특정한 뒤 기름띠를 따라 어선을 추적해 2시간여 만에 붙잡았다.
해경은 인근 양식장의 피해를 막기 위해 경비함정 4척과 해양환경관리공단 방제선을 동원해 방제 작업을 벌였다.
연료나 윤활유에서 흘러나온 혼합물인 이른바 선저폐수는 기름 성분이 포함돼 있어 그대로 버리면 바다가 오염될 수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일부 어민들이 선저폐수를 해양오염물질로 알지 못하고 공공연하게 배출하지만 적은 양의 선저폐수도 바다를 크게 오염시킬 수 있다"며 "청소업체와 해양환경관리공단 등을 통해 적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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