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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청정' 제주마저 고병원성 확진…양계농가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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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청정' 제주마저 고병원성 확진…양계농가 확산 우려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전국적인 창궐에도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을 유지해온 제주에서마저 고병원성 AI 감염 피해가 발생, 양계농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최초 의심신고를 한 제주시의 한 농가 토종닭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감염은 제주시 오일장에서 오골계를 산 A씨가 최초 신고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일장에서 오골계 5마리를 샀으나 이틀여만인 29∼30일 모두 폐사했다. 이어 기존에 뒤뜰에서 기르던 토종닭 7마리 중 3마리가 추가로 폐사하자 당국에 신고했다.

A씨에게 오골계를 판 농가 등 제주시 애월읍의 두 농가는 전북 군산시 서수면 1만5천여마리 규모 종계 농장에서 오골계를 들여와 제주시와 서귀포시 오일장에서 판매했다. 군산의 양계농장도 AI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양계농가들은 확산을 우려하며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제주에서는 182농가가 가금류 183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제주지회 관계자는 "유통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닭이 소규모로 사육되는 경우는 파악이 안되다보니까 이런 닭들이 전업 농가 근처에서 감염되면 전업 농가는 살처분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농가들은 자체 방역시스템을 바탕으로 출입차 통제·소독을 철저히 실시하고 간담회나 소규모 모임 등도 자제시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주는 그동안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분변이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적은 있지만, 농가의 닭이나 오리가 AI에 감염돼 폐사하는 등 농가 피해 사례는 없어서 'AI 청정지역'으로 불려왔다.

제주에서는 2014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수거한 분변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1건(H5N8형)이 검출됐지만 방역을 강화해 청정지역을 지켜냈다.

이듬해인 2015년 하도리와 인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철새도래지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4건(H5N8형)이 검출됐지만, 강력한 차단 방역으로 가금류 사육농가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AI가 창궐한 지난 겨울에도 제주는 철새도래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음에도 청정지역을 지켜내 한시름을 놓았다가 이번에 전북 군산에서 들여온 가금류로부터 처음 AI 피해를 보게 됐다.







제주도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매뉴얼에 따른 강력한 차단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고병원성 AI 의심사례가 나오자 지난 1월에 마련한 도살처분 액션 플랜에 따라 바로 발생 농장과 반경 500m 이내 관리지역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추가로 반경 3㎞ 이내 보호지역의 가금류도 일부 살처분하는 등 이틀간 가금류 1만여 마리를 신속하게 처분했다.

공항·만 방역과 축산차량 소독을 강화하고 가금류 농장에 대한 예찰과 소독·점검도 하고 있으며 방역대책본부와 24시간 비상상황실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번 감염 사례처럼 오일장에서 오골계를 비롯해 닭이나 오리를 산 도민의 신고를 받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AI 감염이 의심된다면 숨겨서 넘어갈 게 아니라 신고를 다 해야 한다. 살처분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이동제한이나 생닭 판매 금지로 인한 피해도 우려하는데 신고하면 수매해서 도태하든지 해서 피해를 최소화시키겠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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