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브리지·마켓서 차량·흉기테러…2명 사망·20여명 부상(종합3보)
더선 "사망자 7명일 수도"…경찰 "테러사건" 규정, 메이 긴급안보회의 소집
용의자 2명 사살…경찰, 도주 범인들 추적
(서울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권혜진 기자 = 3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런던 시내 중심부의 런던브리지에서 승합차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하고 인근 버러마켓에선 흉기 공격이 일어나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BBC방송 등 영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런던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사건으로 선언했으나 아직 정확한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
BBC와 일간 더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15분께 런던브리지에서 흰색 승합차 한대가 인도로 돌진해 지나가던 행인을 덮쳐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일간 더선은 사망자가 7명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런던브리지 부근에 있던 BBC 방송 기자 홀리 존스는 차량이 시속 50마일(80㎞/h)로 인도를 향해 돌진했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이 차량이 내 앞에서 방향을 바꾼 뒤 약 5~6명을 쳤다. 그가 내 앞에서 두 사람을 쳤고 그 뒤에 3명을 쳤다"고 말했다.
몇분 뒤 런던브리지 인근 버러마켓의 식당 밀집 지역에선 '긴 흉기'를 든 남성들이 한 식당에 침입해 흉기를 휘둘러 4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가까운 병원 6곳으로 나뉘어 후송됐다.
이 식당에 있던 한 목격자는 범인이 3명이었다고 말했다.
한 택시 운전사는 "승합차가 인도로 질주했다. 많은 사람을 쓰러뜨린 뒤 긴 칼을 들고 3명이 차에서 내려 버러 마켓으로 달려가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범인들은 바로 런던브리지에서 인도로 질주한 승합차에 타고 있던 이들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3월 시내 의사당 부근 다리에서 승용차로 인도에 돌진해 사람들을 공격한뒤 차에서 내려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른 칼리드 마수드 사건과 비슷한 공격 양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간 더선은 범인이 5명으로, 보호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런던경찰청은 대규모 무장경찰을 현장에 투입하고 런던브리지 통행을 차단했다.
아울러 일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도 폐쇄하는 한편 한때 시민들에게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런던경찰청은 이후 이 사건을 '테러'라고 발표했다. 외부에 있다가 사건 보고를 받은 메이 총리는 급히 총리관저로 돌아와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 3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으나 더선은 현장 인근에서 용의자 2명이 무장경찰에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경찰이 용의자로 추정되는 1명을 체포한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 속 남성은 폭탄으로 추정되는 통을 복부에 두른 모습이었다.
텔레그래프는 또 사건 현장에서 4~5차례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아직 이번 테러사건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주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런던브리지에서 떨어진 시내 복스홀 지역에서도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중에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사건이라고 확인했다.
이날 테러 사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조기총선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22명이 숨지고 116명이 다친 데 이어 10여일 만에 다시 테러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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