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발음·문자가 독특해요"…美 한국어반 장학생 선발
美 서부지역 중고생 84명 선발…장학생 절반이 타인종 학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한글은 발음과 문자가 영어와 달리 독특하고 배우기 어려워요. 유튜브에서 K-팝을 많이 따라하고 한국 친구들로부터 많이 배웠어요."
주 로스앤젤레스(LA) 한국교육원은 2일(현지시간) 교육원 1층 강당에서 미국 서부지역 정규 중·고교 59개교 한국어반 재학생 가운데 우수학생들을 선정해 장학금을 수여했다.
장학금 수상자는 한글대상 19명, 세종대왕상 25명, 훈민정음상 40명 등 모두 84명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42%인 35명이 다른 인종 학생들이다.
수상자들은 상장과 함께 장학금(한글대상 300달러, 세종대왕상 250달러, 훈민정음상 150달러)을 받았다. 수상자 가운데 16명에게는 장학금 대신에 여름방학 중 2주간 한국방문 연수가 주어진다.
1등상인 한글대상을 수상한 다니카 로하이(리처드 가르 고교 11학년)는 "한글대상을 받아 영광스럽고 특히 여름방학에 꿈에 그리던 한국 연수를 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책에서만 보던 서울에 직접 가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한국 친구들과 사귀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후배들에게도 한국어를 배우라고 조언해줄 것"이라고 했다.
훈민정음상을 받은 서맨사 매독스(사우스 토랜스 고교 9학년)는 "한국 친구들이 많이 도와줘서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한국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116회째를 맞는 중·고교 한국어반 장학생 선정은 미국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미래의 지한(知韓) 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날 장학금 수상자들은 교육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한국어반 성적,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에세이, 한국어반 등록 연수, 담임 추천서 등 4개 심사영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됐다.
장학금 신청자 수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30개교 385명이, 올해에는 34개교 458명이 신청했다.
심사를 맡은 이남희 LA 캘리포니아주립대(CSULA) 교수는 "학생들의 에세이를 보면 한국의 위인과 K-팝, 자연환경, IT산업과 글로벌 기업, 전통음식, 문화·스포츠 등 폭넓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걸 LA한국교육원 원장은 "미국 전역에서 한국어반을 설치한 초·중·고교는 현재 125개교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한국어반 설치 정규 학교를 늘려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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