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정부 청사 폭파 위협…공무원들 긴급대피
테메르 대통령 퇴진 촉구 대규모 시위 이후 경계 강화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연방정부 청사에 폭파 위협이 가해지면서 공무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이날 오전 괴한들로부터 노동부 청사를 폭파하겠다는 위협을 받았으며 오전 10시 30분께부터 공무원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연방경찰은 폭발물 처리반을 노동부 청사에 보내 정밀 수색을 벌였으나 폭발물이 발견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브라질리아에서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부패 정치인의 증언을 막기 위해 기업인을 만나 뇌물 제공을 협의했다는 의혹을 받는 테메르 대통령 퇴진과 현재 추진 중인 연금·노동 개혁 중단을 요구했다.
경찰 추산 4만5천여 명의 시위대는 연방정부 청사들이 모여 있는 광장을 거쳐 연방의회로 행진하려다 진압에 나선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막았고,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하다가 연방정부 청사에 불을 지르고 공공시설물을 파괴했다.
8개 연방정부 청사가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를 봤고 재무부와 농업부 청사 일부는 불에 탔다.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50여 명이 부상했고 1명은 총상을 입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하울 중기만 국방장관을 통해 군 병력 동원을 지시했고, 대통령궁과 외교부 청사 등에 군인들이 배치돼 경찰을 지원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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